강원랜드 전경. 강원랜드 홈페이지 제공

카지노 업체 강원랜드(28,7501,150 +4.17%)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낸 탓에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영업규제 여파 때문이다. 당분간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강원랜드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13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원랜드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00원(1.01%) 내린 2만9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주가는 2만88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전날 강원랜드는 작년 매출 1조6045억원에 영업이익 530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16년 대비 각각 5.4%, 14.2%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좋지 않았다. 4분기 영업이익은 954억원으로 전년(1188억원)보다 19.7% 감소했다.

매출총량제의 영향으로 카지노 테이블 가동률을 낮추는 등 영업 활동이 제한되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강원랜드는 2009년부터 사행산업의 매출을 규제하는 매출총량제 적용을 받고 있다. 2013년 177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1021억원, 2015년 1695억원, 216년 1800억원 등 4년 연속 매출총량제를 초과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말 강원랜드에 일반 테이블 수, 감축 영업시간 단축 등을 조건으로 재허가 승인을 내줬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효과로 방문객이 늘면서 비카지노 매출이 늘었음에도 테이블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카지노 매출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영업시간 단축은 올해 4월부터 실시된다. 4월 1일부터 일 영업시간을 기존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축소 운영한다. 올해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 기부금이 1월 실적에 반영되는 점도 악재다.

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시간 축소 규제로 앞으로 영업을 하지 않는 오전 4~6시는 가장 이용자수가 적은 시간대이긴 하지만 오는 2분기부터 기존 추정치 대비 7% 이상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1분기 중 인식될 것으로 예상되는 평창 올림픽 기부금은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해놓았으나 광고선전비로 분류돼 판관비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실적이 계속 내림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을 사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부터 채용비리 연루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면서 테이블 수 가동률이 기존 대비 더 낮아졌으며 영업시간을 단축 여파까지 겹치면서 단기 모멘텀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중장기 성장성을 훼손시키고 있는 매출총량제 등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권 연구원 또한 "당초 올해는 2월 평창올림픽, 7월 워터파크 개장 등 강원랜드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아 작년과는 달리 주가 반등의 기대를 가질 만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러나 여러 호재를 무색케 할 규제가 많아 안정적 성장의 고배당주라는 강원랜드의 매력이 퇴색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3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보유(HOLD)'를 유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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