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중소형주 펀드

3개월간 47개 펀드에 5541억원 유입
新통합지수 도입 등 시장 띄우기 '한몫'

수익률 3.60%… 전체 펀드시장 압도
"중소형株, 대형주보다 실적개선 우위
저평가된 종목 중심으로 투자 매력"

국내 중소형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 액티브 펀드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3개월 새 5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렸고 최근 1주일 동안에도 1000억원이 유입됐다.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중소형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까지 겹쳐 수익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최근 조정장세로 수익률이 꺾이기는 했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자금몰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외국인도 중소형주에 ‘눈독’

13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지난 8일 기준) 중소형주 펀드(47개)에는 554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한 달간 들어온 돈만 3459억원에 이른다. 중소형주 전체 설정액도 올해 초 3조1371억원에서 3조6582억원으로 늘었다.

중소형주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는 이유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형주들이 크게 오르면서 중소형주의 가격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외국인과 기관도 중소형주 순매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부양정책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정부는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코스닥 종목이 포함된 KRX300지수를 도입하고 코스닥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지원하며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내용이다. 민관합동으로 코스닥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코스닥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방안도 담겼다. 업계에서는 일부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도 코스닥시장의 활력을 되찾아주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작년은 기술주와 바이오 등 일부 대형주의 나홀로 상승장이지만 올해는 경기민감주와 경기소비재, 중소형주까지 온기가 골고루 퍼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펀드 수익성 가장 높아

최근 조정장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형 액티브 중소형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60%로 펀드시장 전체(-2.80%)를 큰 폭으로 앞질렀다. 1개월 수익률은 -0.81%로 마이너스로 전환됐지만 손실 규모는 가장 작았다. 같은 전체 평균 수익률은 -3.96%였다.

트러스톤핀셋중소형펀드는 연초 이후 4.72%의 수익률을 올렸다. 김진성 트러스톤자산운용 이사는 “대형 수출주의 실적 증가세가 지금보다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실적개선 모멘텀에서도 중소형주가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트러스톤운용이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일반투자자 대상의 공모형 중소형펀드를 출시한 것도 이 같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핀셋펀드뿐만 아니라 프랭클린중소형주펀드와 하나UBS코리아중소형펀드도 올 들어 각각 4%대와 3%대 수익률을 보이는 등 이달 들어 나타난 급락장을 효과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중소형주 펀드시장이 앞으로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시가 휘청거리면서 직접 투자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중소형주 펀드만큼 기대 수익이 많은 금융투자상품도 많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 종목 비중이 높은데 고평가 논란이 커지고 있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고르기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저평가 종목을 중심으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