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대책 미루던 정부
"깊은 유감…한국GM 실사"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결정했다. 전북 군산지역 경제계는 물론 한국 자동차업계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뒤통수를 맞은 정부는 유감을 밝혔지만 경영정상화 협상 주도권은 GM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가 지난달 초 GM으로부터 구조조정 방안 등을 통보받고도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걸린 한국GM 문제를 한 달 이상 대책 없이 뭉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GM과 한국GM은 13일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한국GM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오는 5월 말께 군산공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3년간 공장 가동률이 20%를 맴도는 상황에서 더 이상 생산인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군산공장 근로자는 약 2000명으로 한국GM 전체 근로자(1만6000명)의 12.5% 수준이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일부는 다른 공장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번 발표는 한국에서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부평1·2공장과 창원공장 등에도 강력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은 이날 관계부처 회의를 한 뒤 깊은 유감을 밝혔다. GM은 발표 전날인 12일 밤에야 산업부에 전화를 걸어 군산공장 폐쇄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사전 협의도 없이 공장 폐쇄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마땅한 카드를 손에 쥐지 못한 정부와 산업은행은 일단 자금 지원 여부를 따져보기 위해 한국GM 실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장창민/이태훈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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