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홈쇼핑, 연휴기간 매출 방어 나서

11번가, 상품권·입장권 등 거래액 2년새 831% 늘어
홈쇼핑은 여행상품 전면에…배송기간 긴 가전 판매 집중

홈쇼핑,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업계 관계자들은 올 2월 달력을 보고 안도했다. 이번 설 명절 연휴가 나흘로 비교적 짧기 때문이다. 연휴는 상품 배송이 이뤄지지 않아 배송에 의존하는 홈쇼핑과 온라인몰 매출이 뚝 떨어지는 기간이다. 작년 추석은 최장 열흘을 쉬어 타격이 컸다. 기업들은 이번 설 명절에 배송이 필요없는 e쿠폰, 여행 패키지, 전자제품 등의 상품을 앞세워 연휴 기간 매출 감소 방어에 나선다.

◆편의점·마트 e쿠폰 인기

이커머스 시장에선 설 연휴 직전 e쿠폰 판매가 급증한다. 11번가가 설 연휴 사흘을 앞둔 시점을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2015년에 비해 2017년 e쿠폰 거래액은 831% 급증했다. 편의점이나 식당, 마트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이 많이 팔렸다. 설 선물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급하게 많이 산 것으로 11번가는 해석했다. G마켓과 옥션에서도 지난 3~9일 1주일 동안 e쿠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2% 늘었다.

11번가는 이번 설을 앞두고 신세계 상품권과 이마트 상품권을 각각 2%와 8%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아쿠아플라넷 입장권, 경기 일산 원마운트 스노우 파크 입장권, 강원 홍천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 리프트권 등도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

G마켓은 ‘설 e쿠폰 선물전’을 연다. 시푸드 뷔페 토다이 이용권을 17%, TGIF 2인 세트는 55% 할인 판매한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에서 쓸 수 있는 특가 e쿠폰도 내놨다. CGV(7950원), 롯데시네마(7900원), 메가박스(7200원) 등 영화관람권도 싼값에 판다. 이혜영 G마켓 e쿠폰 사업팀장은 “설 연휴에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할 수 있는 외식, 영화, 카페 e쿠폰 구매가 평일 대비 30% 이상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은 여행·가전 전면에

홈쇼핑업계는 여행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주로 패션, 리빙 용품 등이 차지하는 ‘황금시간대’를 이 기간엔 여행 상품이 대체하는 일이 많다.
CJ오쇼핑은 15일 오후 6시30분부터 8시45분까지 러시아, 북유럽, 동유럽 등 여행 패키지 상품을 연속으로 내보낸다. 현대홈쇼핑도 18일 오후 5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여행 방송을 특별 편성했다.

GS홈쇼핑은 가전을 들고 나왔다. 15일에는 삼성전자 에어컨과 냉장고, LG전자 청소기 방송을 줄줄이 편성했다. 16일에도 삼성전자 청소기와 세탁기, LG전자 트롬 스타일러와 OLED TV 등을 선보인다. 가전 상품은 제조사가 설치 작업을 해야 해 직접 배송하는 데다 배송 기간도 넉넉하게 잡아 연휴에 판매하기 좋다.

이 밖에 화장실이나 부엌 리모델링, 정수기 등 생활가전 렌털(대여) 상품도 연휴 기간 홈쇼핑 단골 방송이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 가전, 집수리 등의 상품은 배송 이슈가 없다는 장점도 있지만 상품 금액이 커 매출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연휴 막바지 주문 몰리기도

연휴 기간이 이커머스·홈쇼핑 기업에 기회가 되기도 한다. 연휴 막바지 미뤄진 쇼핑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다. 세뱃돈이나 용돈을 탄 사람들, 명절 때 스트레스를 받은 주부들이 비싼 상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현대H몰 분석 결과, 최근 3년 연휴 마지막 날 매출이 평소 대비 2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의류, 잡화 등 패션 상품 매출이 높았다.

현대H몰은 이런 수요를 겨냥해 19일부터 금강제화 고급 수제 브랜드 리갈 로퍼 ‘금카엘’을 200족 한정 판매한다. GS홈쇼핑은 17일 간판 그로그램 ‘더컬렉션’에서 버버리 퀼팅 재킷, 펜디 울머플러, 에트로 페이즐리 숄더백 등을 선보인다. 18일에는 천연 사파이어와 페라가모 손목시계 등 귀금속 방송을 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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