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 아차산대교 등 6곳 시범 설치… 해외에선 '경제성' 논란

폭 1m짜리 패널 16.3㎞ 규모
"670가구분 전력생산 가능"
"비용대비 효율성 논란있어 충분한 검토 후 시행" 지적도

네덜란드 크롬메니 솔라로드
'실효성 떨어진다' 비판 받아

프랑스 와트웨이 /한국수력원자력

서울 강변북로가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드는 ‘솔라로드(solar road)’로 탈바꿈한다. 한강 이북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서울의 중추 간선도로가 연간 670가구에 공급할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도로로 바뀌는 것이다.

서울시는 올해 강변북로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대규모 태양광 확대 계획 ‘2022 태양의 도시, 서울’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이르면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런 계획을 세우고 지난달 서울에너지공사와 함께 강변북로와 그 일대에서 현장 조사를 하고 설치 여건을 검토했다. 참신한 시도지만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폭 1m짜리 태양광 패널 16.3㎞ 설치

태양광 설비 설치가 검토되는 지역은 6곳이다. 우선 잠실대교 북단 위를 지나는 자양고가차도와 광진구에서 경기 구리시로 이어지는 아차산대교다. 폭 1m짜리 태양광 설비를 자양고가에는 800m, 아차산대교엔 2㎞ 길이로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차량이 다니는 노면을 태양광 패널로 덮거나 길을 따라 주변에 설치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서울 강변북로에 있는 아차산대교

강변북로 옹벽 두 곳과 서빙고동 앞 녹지대도 태양광 설비 설치 후보지역이다. 이들 지역에 모두 태양광 설비가 설치되면 전체 면적이 1만6300㎡로 축구장 2개 면적보다 넓다. 폭 1m짜리 태양광 패널을 일렬로 늘어뜨리면 16.3㎞에 달한다. 이 밖에 하늘공원 앞 강변북로 가로등 30곳도 후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획대로 설비가 설치되면 총 발전 용량은 1045㎾로 670가구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성과를 평가한 뒤 설치지역을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발전비용 측면에서 비경제적” 논란도

해외에는 솔라로드 설치 사례가 꽤 된다. 발전소 부지를 마련할 필요가 없는 데다 흔히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는 건물 옥상보다 넓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그러나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네덜란드 소도시 크롬메니의 솔라로드가 대표적이다. 크롬메니는 2014년 관내 자전거 도로 중 70m를 솔라로드로 만들었다. 도로 바닥에 강화 유리로 덮인 2.5m×3.5m 크기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방식이었다. 해당 도로에서 생산된 전기를 가로등과 교통신호등, 표지판에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 설치비가 1200달러(약 13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발전 비용은 ㎾h당 0.86달러로 네덜란드의 통상적인 발전비용(0.05달러)보다 17.2배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아울러 나뭇잎이나 흙 등 이물질이 표면을 덮어 일반 태양광 패널 대비 효율이 50~70%에 그쳤다.

프랑스는 2016년 노르망디 지방에 세계 최초로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와트웨이’를 개통했다. 그러나 프랑스도 이런 점을 고려해 길이 1㎞, 면적 2800㎡ 규모로 시범 사업으로 추진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산둥성의 성도인 지난시 남쪽에 세계 최초의 태양광 발전 고속도로를 개통했다. 그런데 바닥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도난 사건이 벌어져 개통 5일 만에 폐쇄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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