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지방 아파트

44만 가구…지방 '입주 쓰나미'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44만 가구로 20년 만의 최고치다. 1997년(43만1580가구) 이후 가장 많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43만8289가구다. 지난해(38만5393)보다 12% 늘어난다. 경기를 제외하면 경남에서 올해 3만9006가구가 입주해 전국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에도 4만324가구가 입주했고 내년에도 3만2907가구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어 공급 과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충북에선 올해 2만2488가구가 입주한다. 지난해(1만2266가구)에 비해 두 배에 가깝다. 충남에서도 지난해(2만4544가구)와 비슷한 2만4363가구가 입주하면서 공급 초과 현상이 이어진다. 경북에선 올해 2만4639가구가 입주한다. 지난해(2만4115가구)보다 물량이 늘었다.

입주물량이 급증하면서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지방의 준공후 미분양은 8900가구에 달했다. 2015년 12월엔 3948가구 수준이었다. 미분양 물량은 2015년 1월 1만8030가구에서 지난해 12월 4만6943가구로 급증했다.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입주 폭탄’ 경고등이 켜지자 건설사들은 비상 상황이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올해 건설사들의 최대 숙제는 입주를 원활하게 시키는 것”이라며 “2~3개 현장에서만 문제가 생겨도 중소 건설사들은 자금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경남 창원시(4298가구), 김해시(1518가구), 부산(3148가구)에 입주를 앞둔 사업자는 인근 지역 매매 및 전세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미입주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입주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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