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도입 예정 '위니'
15~18일 최종 테스트 앞두고
대량 거래 등서 문제 발견

설 연휴 금융거래 중단 않기로
우리은행이 3000억원을 투입해 만든 차세대 전산 시스템 ‘위니(WINI)’의 가동을 갑자기 미뤘다. 최첨단 시스템의 교체 및 최종 테스트를 위해 설 연휴 기간인 15~18일 모든 금융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나 돌연 번복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설 연휴 기간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위니’ 도입 시기를 연기하고 모든 금융거래를 정상 가동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12일부터 설 연휴 기간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텔레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이용한 거래와 체크카드 사용 등 모든 금융 거래가 중단된다고 고객에게 고지했다. 설 연휴 기간 전에 현금을 인출해 두고, 결제자금은 사전에 이체 완료하는 등 사전 대비를 요청했다. 새 전산시스템은 오는 19일부터 가동된다고 대대적으로 알렸다.

하지만 최종 테스트를 이틀 앞두고 돌연 연기한 이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중요한 대량 거래에서 안정화 테스트가 부족했다며 금융거래 오류를 사전에 막기 위해 추가 테스트 기간을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량 자동 거래 등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강도를 높여본 결과 보완할 부분이 있었다”며 “기존에 고지한 내용을 번복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준 점은 죄송하지만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위니 도입 시기와 관련해 “시스템 교체를 위해서는 최소 사흘 정도 금융 거래를 중단할 수 있는 연휴 기간이 필요하다”며 “오는 5월8일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이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은 2016년 3월부터다. SK C&C를 개발 사업자로 선정해 1000여 명의 인력과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5월부터는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테스트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차세대 전산 시스템으로 바꾸면 전산처리 속도가 향상돼 고객 대기시간이 줄고, 빅데이터 기반의 옴니채널(온·오프라인 통합채널)을 구축할 수 있어 고객별 맞춤상품도 내놓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보안기술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민감한 고객정보를 암호화하고, 금융사기 예방 등을 통해 기존보다 안전한 금융 거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2년에 걸친 시스템 개발이 완료된 상황에서 가동 시점을 석 달이나 미룬 것은 보안 등의 분야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견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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