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원화채권 사상 최대 규모

수요예측 흥행에 규모 2배 늘려
마켓인사이트 2월12일 오후 3시20분

LG화학(344,0001,500 -0.43%)이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국내 일반기업이 발행하는 원화 채권 중 사상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오는 20일 총 1조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 9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조1600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리자 당초 계획했던 5000억원보다 발행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본지 2월10일자 A14면 참조

만기별로는 △3년물은 500억원에서 1900억원 △5년물은 2000억원에서 2400억원 △7년물은 1500억원에서 2700억원 △10년물은 1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렸다. 1조원은 국내 일반기업이 발행한 원화 채권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종전 최대 기록은 LG화학이 지난해 5월 발행한 8000억원이었다.
LG화학의 실적 개선 기대에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회사채 시장의 수급이 ‘1조원 회사채 발행 기업’이 나오게 된 배경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업들의 채권상환 능력이 강화된 가운데 우량 회사채 매입을 위해 기관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회사채 시장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지난달 3.74 대 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각종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LG화학이 이번에 최대 기록을 새로 쓰면서 지난해 1월 현대제철 1조4300억원, 5월 LG화학 1조7700억원 등 최근 11개월 동안 세 차례 기록이 경신됐디.

최근 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기관들이 채권값 상승을 노리기보다는 높은 이자수익을 겨냥한 투자로 전략을 바꾼 것도 회사채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9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10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연 3.367%로 지난해 6월 말 대비 0.527%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회복 신호에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정책을 내놓으려는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채권금리가 뛰고 있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보인 점이 기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한국경제 마켓인사이트 마켓 팀장 서욱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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