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와 설 연휴, 평창올림픽 등으로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분양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부산 등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분양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국 전망치는 69.8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비해 11.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HSSI는 주택공급업자들이 느끼는 분양시장 경기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100 이상이면 분양경기를 낙관하는 응답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91.8)과 세종(77.4)은 지난달 전망치가 기준선(100)을 웃돌았지만 이달 각각 15.1포인트, 22.6포인트 하락했다.
그간 지방 분양시장을 이끈 광역시 분양시장도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부산, 강원, 광주, 충북 등이 2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강원(58.3)은 32.6포인트 내려가 하락세가 가장 가팔랐다. 광주는 전월보다 29.2포인트 내려간 54.8, 부산은 28.4포인트 하락한 60.5였다.

지난달 분양경기 개선 기대가 높았지만 전망치에 비해 실적이 좋지 않아 이달 전망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전국 분양 실적(66.2)은 주택산업연구원이 HSSI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 주택정책실장은 “지난달 말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이 도입되는 등 주택 금융규제가 강화됐고, 이달엔 설 명절 연휴와 평창올림픽 등이 겹쳐 분양시장 여건이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이 퍼졌다”며 “분양 신청자의 주택 구입 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는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 분석, 분양 신청자의 재무상태를 고려한 금융상품 지원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분양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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