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장혜지·이기정 '혼성 2인조'
최종전 캐나다에 져 공동 6위
첫 올림픽 '아름다운 마무리'

장혜지(오른쪽)-이기정이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11일 열린 예선 7차전 캐나다와의 경기 도중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이기정은 안구건조증 때문에 자주 눈을 깜빡였다. /연합뉴스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장혜지(21)-이기정(23)의 첫 번째 올림픽 도전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컬링 듀오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패기와 열정, 특유의 입담으로 한국에 컬링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한국 최초의 믹스더블(혼성 2인조) 컬링 국가대표인 장혜지-이기정은 1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믹스더블 컬링 예선 7차전에서 캐나다의 케이틀린 로스(30)-존 모리스(40)에 3-7로 졌다. 최종 전적 2승5패로 8개 팀 중 미국과 공동 6위로 첫 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했다.

장혜지-이기정은 전날 예선 탈락을 확정한 상태에서 마지막 예선 경기에 임했다. 전날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을 때 함께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 믹스더블 컬링 최연소 듀오인 이들의 패기와 성장에 팬들도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장혜지-이기정은 지난 8일 예선 1차전에서 핀란드를 격파하며 대표팀에 첫 승리를 안기며 평창올림픽 분위기를 띄웠다. 관객들은 장혜지-이기정의 열정에 반해 매 경기 강릉컬링센터를 가득 메웠다. 10일 현 세계랭킹 1위 스위스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을 때도 관중들은 장혜지-이기정에게 “잘했어요”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승리를 거뒀을 때는 물론 졌을 때도 밝고 유쾌하게 인터뷰에 응해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경기에서 진 뒤에는 아쉬움에 눈물을 쏟기도 했지만, 이들은 한국 컬링의 미래로 인정받았다. “오빠 라인 좋아요”라는 유행어도 남겼다. 남자컬링 국가대표 후보 감독인 김대현 서울체고 감독은 “장혜지-이기정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할 정도로 폭풍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기정도 “메달을 딸 때까지 끝까지 할 것이다. 언젠가는 꼭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릉=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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