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팀, 스위스에 패배
외신 "화해·평화 새 역사 썼다"
미국 IOC위원 "노벨평화상 받아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새러 머리 총감독과 북한 박철호 감독이 지난 10일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첫 경기인 스위스전에서 패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는 졌지만 화해를 위한 새 역사를 썼다. 평화가 이겼다.”

주요 외신들은 11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를 이같이 평가했다. 단일팀은 지난 10일 스위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8 - 0으로 대패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승패보다 이 경기가 가지는 정치적·외교적 의미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었다.

AP통신은 이날 경기에 대해 “득점에 상관없이 패배로 가려지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순간”이라며 “국제무대에서 스포츠와 정치가 혼재된 시끌벅적하면서도 역사적인 밤”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단일팀이 소치동계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한 스위스 팀에 졌지만 수십만 명의 마음을 얻었다”며 “경기는 졌지만, 평화가 이겼다”고 보도했다.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출신인 앤젤라 루제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노벨평화상을 받기 바란다”며 “이 팀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경기를 조정하는 희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팀은 10일 경기에서 1피리어드 10분23초에 스위스의 특급 공격수 알리나 뮐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뮐러는 1피리어드에서만 3골을 내리 뽑았다. 단일팀은 2피리어드에서 3점, 3피리어드에서 2점을 추가로 내줬다. 이날 경기에서 스위스의 유효슈팅은 52개였고 단일팀은 8개였다. 스위스는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강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관동하키센터를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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