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국과는 두 번째

부총리-한은 총재 회동
금융변동성 대응 방안 논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100억스위스프랑 규모의 통화스와프 체결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한국이 기축통화국으로 꼽히는 스위스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는다. 스위스프랑화는 미국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캐나다달러화와 함께 세계 금융시장에서 ‘6대 기축통화’로 불린다.

한국은행은 스위스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9일 발표했다. 계약금액은 100억스위스프랑(약 11조2000억원)이다.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면 약 106억달러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만기 때 양국 협의를 거쳐 연장이 가능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오는 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토마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와 만나 협정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11월 캐나다에 이어 6대 기축통화국과 두 번째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게 됐다. 스위스가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와 통화스와프를 맺는 건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스위스는 세계적인 금융·경제 강국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에서 최고 등급(AAA)의 국가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스위스프랑화는 1960년대 이후 국제 금융시장에서 핵심 안전자산으로 통한다. 세계 외환거래에서 스위스프랑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7위, 외환보유액·국제결제 비중은 8위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이 한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금리 인상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덮치면서 국내 주식·채권·외환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루에 10원가량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변동성이 확대되면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악화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긴급 회동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스위스와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이 대외 경제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대처가 필요하다면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오형주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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