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일부 방광에 남는 요폐
소변 못참는 요절박·빈뇨 증상
생활 영향줘 대인기피증 불러

최근 간헐적 자가도뇨 치료법
보험적용 돼 환자 부담 덜어

방광은 오줌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관이다. 신경계가 이 기능을 조절한다. 질병이나 사고로 뇌, 척수,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배뇨 장애를 겪는 신경인성 방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년 30만1000명에서 2016년 41만5000명으로 환자 수가 연평균 6.6% 늘었다. 전문가들은 창피하다는 이유 등으로 진료받지 않는 사람을 포함하면 약 98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신경인성 방광은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뉜다. 태어날 때부터 신경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선천적 신경인성 방광이라고 한다. 후천적 신경인성 방광은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등 질환이나 사고뿐만 아니라 노화로 인한 방광 수축력 저하 등으로 생긴다.

신경인성 방광의 증상은 다양하다. 요의가 심해도 배뇨를 할 수 없거나 오줌 일부가 방광에 남는 요폐, 갑작스럽게 강한 요의를 느껴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요절박,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밤중에 자주 화장실을 찾는 야간뇨가 있다. 증세가 나빠지면 생활에 큰 지장을 줘 우울증, 대인기피증 같은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요폐 등으로 하부 요로가 막힌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요로 감염, 신부전,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방광에 있던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하는 방광요관역류는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으로 소변을 배출해야 한다. 비침습적 방법으로 아랫배를 손으로 압박하거나 두드려 방광에 압력을 주는 방광압박법·방광반사유도법이 있다. 간단하지만 소변이 역류해 신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소 침습적 방법으로 요도에 소변줄을 삽입하고 소변주머니를 착용하는 요도 유치 카테터(고무 또는 금속으로 만든 가는 관)가 있다. 그러나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냄새나는 소변주머니를 몸에 차고 다녀야 해 불편하다.

신경인성 방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은 간헐적 자가도뇨다. 환자가 직접 요도를 통해 방광 안으로 카테터를 넣어 4~6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여섯 번가량 방광을 비우는 것이다. 요도 유치 카테터보다 비뇨기계·신장 감염, 방광·신장 결석, 상부요로 통증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 요도 유치 카테터 사용 시 53.5%였던 척수 손상 환자의 요로 감염에 의한 사망률이 간헐적 자가도뇨를 시행했더니 27.2%로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도 있다.

카테터를 재사용하면 감염 위험이 있다. 선천적 환자에게만 주어졌던 일회용 카테터 보험 급여가 지난해 후천적 환자에게까지 확대돼 한 달에 27만원이었던 비용이 2만7000원으로 줄었다. 이선주 경희의료원 비뇨기과 교수(사진)는 “보험 적용 범위가 넓어져 부담을 덜었다”며 “환자들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