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대표에 전영묵 삼성증권 부사장…50대로 세대교체

삼성그룹 금융투자 계열사인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들이 50대로 교체됐다. 전날 대표이사 내정자를 발표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의 다른 금융 계열사처럼 60대 CEO가 물러나고 50대를 새 대표로 선임해 경영진 세대교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57)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삼성증권 측은 “윤용암 사장이 이사회에 사의를 밝혀 구 대표를 사장에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 대표로 일할 예정이다.

구 대표가 삼성증권으로 이동함에 따라 삼성운용도 이날 임추위를 열어 전영묵 삼성증권 경영지원실 부사장(55)을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각사 CEO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구 사장 내정자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석·박사까지 마쳤다. 1987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뒤 삼성생명에서 재무심사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지냈다.
삼성운용 대표로는 2014년 12월에 선임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구 내정자는 삼성생명 삼성운용 등 금융계열사를 거치며 전문성과 경영 역량을 인정받은 금융투자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전영묵 대표 내정자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을 거쳤다.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운용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는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구 내정자와 전 내정자는 인사 발표 전부터 유력한 CEO 후보로 꼽혀왔다.

이번 삼성 금융 계열사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50대 CEO’가 전면에 나설지 여부였다. 앞서 대표 인사가 난 삼성전자 등 비금융 계열사 사장단은 50대로 세대 교체됐지만, 금융 계열사 인사에선 여건상 이 원칙을 일괄 적용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금융투자 계열사 인사에서도 50대 중용 원칙이 이어졌다”며 “60세를 넘긴 현 CEO들이 자진 사퇴 형태로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원칙이 지켜졌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올해 처음으로 임추위를 통해 신임 CEO를 내정했다. 과거에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총괄 인사를 냈지만 작년에 금융지주회사법이 개정돼 올해부터 금융계열사들은 임추위를 거쳐 주주총회 전에 CEO 변경 사실을 발표한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