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상징색 이견…바른 "하늘색", 국민 "녹색" 선호
'햇볕정책 계승' 명시 여부 놓고도 신경전 계속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을 1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삐걱거리고 있다.

양당은 9일 오전 통합추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PI(party identity·정당 이미지)를 확정키로 했으나, 회의를 불과 10여 분 앞두고 각 언론에 회의 연기 사실을 알렸다.

당초 협상을 맡은 담당자 간에는 PI에 대한 합의가 끝나 발표만 남겨두고 있었으나, 막판에 다른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존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과 바른정당의 하늘색을 새로운 PI에 얼마나 반영할 것이냐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PI를 발표하려 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논의가 너무 진전되지 않아서 일단 회의를 잠시 미루고 더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녹색을 더욱 많이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로고 역시 당초 '미래당'을 기준으로 디자인했다가 법적 제동이 걸려 '바른미래당'으로 바뀌면서 '바른'과 '미래' 중 상대적으로 어느 단어를 더욱 부각하느냐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양당은 신당의 골간이 될 당헌과 정강·정책 결정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 측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한다는 점을 명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구(舊) 여권 출신들로 보수적 색채가 강한 바른정당은 이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당은 전체회의를 부랴부랴 뒤로 미뤘지만, 오는 13일 예정된 합당 이후에도 이 같은 엇박자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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