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 한국 정부에 지원 요청

콘퍼런스콜서 모호한 화법
합리화 조치·구조조정 언급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외 시장에서 ‘이윤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지 않으면 철수한다’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런 접근 방식의 다음 타깃은 한국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한국GM을 언급하며 “독자적인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와 관련해선 “우리의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합리화 조치나 구조조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말하긴 이르다”고 했다.
배라 CEO의 발언은 ‘한국GM 철수설’에 다시 불을 지폈다. 지난해 취임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한국 사업의 중요성, 지속적인 투자 계획 등을 강조하면서 철수설은 점차 잦아들었다.

데이비드 위스턴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그들(GM 본사)이 올해 한국GM에 매우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전력을 볼 때 완전 철수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짐 케인 GM 대변인은 “지난해 한국에서 제조 비용이 늘어난 반면 판매량은 20% 급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GM이 판매한 전체 자동차 5대 중 4대는 GM의 2대 시장인 중국과 북미지역에서 팔렸다.

GM은 지난 3년간 유럽·러시아·인도사업 철수, 인도네시아·태국공장 철수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했다. 지난해엔 계열사인 독일 오펠과 영국 복스홀을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에 매각했다. 이 같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은 전기차·자율주행차 개발에 들어갈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