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둔 CJ E&M·오쇼핑…시너지전략 짜기 박차

CJ E&M 콘텐츠제작 역량
CJ오쇼핑 상품기획력 더해
테마파크·캐릭터 등 재생산
유통기반 확보 신시장 개척

캐릭터 수명 늘리기에 집중
VR 통한 신기술 서비스도

tvN 예능프로 ‘윤식당2’에서 배우 윤여정이 손님들에게 음식을 설명하고 있다.

종합콘텐츠기업 CJ E&M과 홈쇼핑업체 CJ오쇼핑이 오는 8월1일 합병을 앞두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세부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의 빅데이터를 기초로 주요 콘텐츠 수명을 늘리고 매출과 수익을 키우는 게 핵심이다.

김성수 CJ E&M 대표는 7일 “CJ E&M의 콘텐츠 제작 역량과 CJ오쇼핑의 상품기획 역량을 더해 경쟁력 있는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상거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디즈니를 벤치마킹해 콘텐츠 수명을 늘리는 방안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 캐릭터 미니마우스(미키마우스의 여자친구)의 청동 명판이 탄생 90년 만인 지난달 미국 LA 할리우드 명예의거리에 선보인 것처럼 장수 콘텐츠와 캐릭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미니마우스의 장수에는 깜찍한 외모도 한몫했지만, 미니마우스 지식재산권(IP)을 커머스와 테마파크 등으로 확대해 콘텐츠의 라이프 사이클을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콘텐츠와 커머스 결합에 기대

양사의 장점을 살린 ‘미디어 커머스’라는 새 시장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기존 디지털 서비스와 결합해 콘텐츠와 커머스의 새로운 경쟁력과 사업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CJ E&M 채널 tvN의 예능프로 ‘윤식당2’에서 정유미가 두른 앞치마를 PC, 모바일 혹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해 직접 둘러보고 △그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메뉴인 잡채나 비빔밥 재료도 원클릭으로 구매해 집에서 요리할 수 있도록 하며 △‘윤식당2’의 배경인 스페인 마을을 구현해놓은 듯한 테마파크에서 TV 속 주인공이 돼보는 체험을 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CJ그룹은 경기 고양시에 관련 테마파크를 짓고 있다.

신기술 기반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가상현실(VR)을 통한 상품 경험이나 콘텐츠 경험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양사는 특히 각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사업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다.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커머스를 기획하고, 현지 유통기반을 확보해 시장을 개척하는 식이다. 중국,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터키 등에서 거점을 확보한 양사의 사업 역량을 한데 모으고 유럽과 미주 등으로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종국적으로는 국내 콘텐츠의 최대 약점인 짧은 수명을 길게 늘리려 한다. 한국과 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태양의 후예’, 박보검을 톱스타로 만들어준 ‘구르미 그린 달빛’ 등 히트 드라마들의 인기가 5년도 채 되지 않아 꺾였다. ‘명량’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등 1000만 명 이상 관람 영화들도 IPTV 속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현실이다.

디즈니, 콘텐츠IP 재생산

통합법인이 주목한 미디어 커머스는 1987년 디즈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디즈니는 캘리포니아의 쇼핑몰 그렌데일 갤러리아에 디즈니 스토어를 처음 열면서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북미 221개, 유럽 87개, 일본 55개, 중국 2개 등을 운영 중인 디즈니스토어는 미키마우스, 푸우, 디즈니 공주들 등 다양한 디즈니 캐릭터와 장난감, 옷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8억달러(전체 매출의 8.7%)를 올렸다.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의 경우 1955년 미국 LA에 건립된 이후 현재 북미 2곳, 도쿄, 파리, 상하이 등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디즈니 매출 551억달러(약 61조원)의 33%인 약 20조원이 테마파크부문에서 나왔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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