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사흘째도 서초사옥 출근 안 해…향후 행보 '고심'
그룹 지배구조 개선·계열사 구조조정 등 '큰 그림' 구상 관측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석방 사흘째인 7일 공식 일정 없이 경영 복귀를 위한 구상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예상보다 빨리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으나 일단은 개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을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는 오전부터 취재진이 이 부회장의 첫 출근길을 기다렸으나 이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날에는 오전 한남동 자택에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행선지를 놓고 여러 추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삼성 관계자들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일정은 어제도 없었고, 오늘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당분간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항소심 판결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까지 나서 '판경유착'이라며 재판부를 강한 어조로 비난하는 등 여권에서 부정적 인식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그룹 임원들로부터 수시로 현안 보고를 받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로우키' 기조를 보이면서 경영 복귀 시점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첫 공식 일정을 놓고 오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이달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참석, 오는 4월 보아오포럼 참석 등을 거론하고 있으나 역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임박한 일정이고, 'MWC 2018'과 보아오포럼의 경우 집행유예 기간이라는 부담과 함께 자칫 외국으로 '피신'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공식일정이 없는 중에도 옥중 경영구상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 등을 감안해 그룹 지배구조 개선이나 계열사 구조조정 등 '큰 그림'을 그릴 가능성이 있다는 다소 때이른 관측도 내놓고 있어 이 부회장의 '판단'이 주목된다.

복수의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 석방 이후 관심이 집중되면서 모든 행보에 의미를 지나치게 부여하는 경향이 있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면서 생각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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