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액, 작년 매출 40% 규모… 실적도 5년 만에 최대

빅데이터 이 종목

지난해 영업익 134% 늘어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 업황 개선 기대감 커져
수익성·재무구조 모두 좋아져 신용등급 상향 '청신호'
태양광 기업 OCI(161,5002,500 -1.52%)가 6일 미국 시중금리 급등 등의 여파로 유가증권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는 와중에도 강세를 보였다. 주력 제품인 폴리실리콘(태양전지 원재료)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낸 데다 전날 중국 기업과 1조10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까지 체결해 호재가 겹쳤다.

◆조정장에서 빛난 OCI

OCI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000원(4.62%) 오른 15만8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5.94%까지 오르는 등 하루 종일 강세를 이어갔다. LG화학(-0.38%), 롯데케미칼(-0.96%), 한화케미칼(-1.32%), 효성(-2.67%) 등 다른 화학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OCI를 2148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OCI는 올 들어 16.54% 올랐다. OCI는 이날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525억원과 10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20%, 3664.29%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2845억원으로 전년보다 134.54% 증가했다.

올해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OCI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7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8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기업 룽지 솔라와 1조10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공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계약은 작년 OCI 매출의 40.19%에 해당하는 규모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1위 웨이퍼기업과의 계약으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작년 한 해 폴리실리콘 매출(1조500억원)보다 많은 규모를 한 번에 수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업황 개선 가능성 커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공급은 크게 늘지 않아서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OCI는 작년에 말레이시아 공장을 인수해 생산량이 연간 2만t 이상 늘어 업황 개선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고순도 폴리실리콘(일반 폴리실리콘보다 30% 이상 발전 효율이 높은 재료)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시장에서 이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OCI 등 일부에 불과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손영주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작년 12월 OCI에 대한 반덤핑관세율을 4.4%로 상향 조정했다”며 “그런데도 룽지 솔라가 OCI와 계약한 건 세계 시장에서 초고순도 소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작년 12월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A0’(10개 투자 등급 중 6위 등급)인 OCI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은 2년 내에 등급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2실장은 “이익창출 능력이 늘어나고, 투자 부담은 감소해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있다”며 “업황 회복과 제품 경쟁력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미 간 태양광 관련 무역 분쟁과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반전 가능성은 변수로 꼽힌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폴리실리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부터가 문제”라고 말했다.

강영연/노유정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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