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관훼리, 품질과 안전으로 한일 훼리호 관광 새장 연다
창립 50주년 앞두고 역사문화 관광상품으로 차별화

< 차순관 부관훼리 부사장 인터뷰 >

“일반 패키지여행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을 개발하고,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일본여행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4일 부관훼리 성희호 선상에서 만난 차순관 부관훼리 부사장(64·사진)은 “반세기 동안 지켜온 안전신화는 더욱 강화하고, 품질 높고 차별화된 일본여행 상품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부관(釜關)' 훼리의 부관은 부산의 앞 글자(釜)와 시모노세키의 뒷 글자(關)를 따온 것이다. 일본에서는 어순을 바꿔 관부(關釜)훼리로 불린다. 부관훼리는 부산과 시모노세키간 훼리호를 운항하는 카훼리회사이다.

부관훼리는 2차세계대전 종전 후 한동안 운항이 중단됐다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합의에 따라 운항이 재개됐다. 훼리호 운영을 위한 부관훼리 주식회사가 1969년 설립됐으며, 이듬해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부관훼리호는 부산에서 시모노세키까지 240km를 운행하고 있으며, 2월 현재 48년간 무사고 운항을 기록 중이다. 부산에서 오후 9시에 출발하며, 시모노세키에서는 오후 7시45분에 출발한다.

“부관훼리는 한일간 훼리호의 선구자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 훼리 역사를 가진 전통 있는 카훼리회사 입니다.” 한일간 카훼리 선도기업이라고 거듭 강조한 차 부사장은 “회사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기존 패키지 일본여행에서 벗어나 자유여행과 맞춤형 여행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메이지유신 150주년을 맞은 올해 유신의 발상지인 하기와 시모노세키 등 야마구치현의 역사, 문화, 자연을 둘러보는 ‘메이지유신 탐방’ 여행상품을 준비중이라고 소개했다. 부관훼리는 지난해 10월 우베(宇部)시에서 개최된 국제비엔날레에 맞춰 아트투어 상품을 개발해 국내 프리미엄 여행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차 부사장은 이어 “시모노세키와 하기 등 역사, 문화 유적지가 많은 야마구치현은 조선의 운명이 결정된 시모노세키조약과 메이지유신의 본고장으로 일반인은 물론 학생들이 역사 공부를 위해서도 한번쯤은 꼭 둘러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모노세키는 1883년 일본 메이지정부로부터 조선과의 무역항으로 지정 받아 우리나라와 역사적 관계가 깊은 곳이다. 당시 관부연락선 개설로 화물 운송과 함께 많은 승객들이 조선과 중국을 오가 ‘대륙으로의 현관’으로 불렸다.

올해로 3년째 부관훼리의 경영혁신을 이끌고 있는 차순관 부사장은 ‘일본’과 ‘금융’에 정통한 전문경영인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외환은행에서 도쿄지점장과 일본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어 아프로그룹 수석 부사장과 아프로캐피탈 대표, KB저축은행 대표를 역임한 뒤 부관훼리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최인한 한경닷컴 이사(일본경제연구소장)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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