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호 < 국민정신연구소장, 도산아카데미 자문위원 >

나라의 성쇠는 국력에 따라 갈린다. 그럼 국력은 무엇으로 결정될까. 경제력만이 아니다. ‘국민의 응집력’ 곧 애국심이다. 애국심이 강한 민족이나 나라가 번창한다는 얘기다.

우리 민족이 일본에 당한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일본인은 나라의 중요성을 알고 국익을 우선시하는 정신이 몸에 배 있다. 국익에 반하는 행동은 철저히 자제한다. 문제가 있어도 나라 밖까지 끌고 나가지 않는다. 나라는 국익 우선으로 굴러가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고려·조선 1075년 동안 1년4개월에 한 번꼴인 777번이나 중국, 일본에 당한 이유는 응집력 부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1500년대 말의 임진왜란, 1600년대 중반의 병자호란, 1900년대 초의 일본 강점 등 민족적 참극도 따지고 보면 권력을 잡기 위해 파당을 지어 싸우며 국력을 소진시킨 결과다. 지금도 크게 나아진 건 없다. 늘 분열과 갈등으로 민족적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는 민족은 번영할 수 없다.
우린 국익보다 개인 이익을 우선시한다. 자기 아파트 앞에 건물이 들어서면 조망권이 손상된다고 결사적으로 반대하지만 나라 살림엔 관심이 없다. ‘과잉이기심’이 우리 삶의 기본 목표였기 때문이다.

국익 우선의 애국심을 함양토록 해야 한다. 똑똑한 사람보다 애국심을 중시해 사람을 뽑아야겠다. 나라를 위한 희생과 봉사에 대해 기리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TV를 비롯한 매스컴의 교육적 역할도 절실하다. 애국심 같은 사회의식은 그냥 키워지는 게 아니다. 다양한 민족이 섞여 있는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국력을 행사하는 이유는 국가 중심의 응집력, 즉 애국심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6·25전쟁 때 한반도 반쪽을 민주주의의 삶의 공간으로 지키기 위해 3만4000여 명이 생명을 잃었다. 이 희생의 밑바탕에는 142명의 장군 아들들의 참전과 그중 35명의 전사자가 있다. 여기엔 당시 밴 플리트 미 8군 사령관과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 아들도 포함돼 있다. 그러기에 6·25전쟁이 끝난 지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사자 시신을 찾아 헤맨다. 찾으면 국립묘지에 최고의 격식과 예우로 안장한다. 나라를 위한 희생을 잊지 않는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들의 그런 애국심과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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