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 마쓰오카 료, 갤러리 밈서 개인전

얼핏 봐서는 어린아이 낙서 같다. 강렬한 원색의 선들이 거칠고 단호한 붓놀림으로 화폭을 메웠다. 서로 뒤엉켜 교차하다가 나란히 어디론가 뻗어가기도 한다. 그림에서는 틀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는 자유분방함과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일본 작가 마쓰오카 료가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작품 ‘플레이 프레이 페인트(play pray paint)’다.

‘플레이 프레이 페인트’는 작품 이름인 동시에 프로젝트명이다. 마쓰오카는 여러 나라를 돌며 그림, 벽화, 자수 등으로 이런 자유분방함을 표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최근 10일간 한국에 머물며 약 50점의 작품을 제작했다.

마쓰오카의 플레이 프레이 페인트 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이 오는 2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밈’에서 열린다. 지난달 26일 개막한 이 전시회에는 마쓰오카가 갤러리 밈에 머물며 그린 회화 작품들이 걸렸다.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작품이 많다. 일부는 콘테도 사용했다. 몸의 율동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는 액션 페인팅(캔버스 위로 물감을 흘리고, 끼얹고, 튀기고, 쏟아 붓는 등 몸 전체로 그림을 그리는 것) 방식으로 작업을 했다. 무심한 듯 강렬하게 그어놓은 원색의 선들은 전시장 전체를 역동적인 긴장 속으로 몰아넣는다.
한국에서 그린 그림 외에 일본에서 가져온 대형 자수 작품도 2개 전시됐다. 하나는 세로 5.5m×가로 3.8m 크기의 걸개 설치 작품(사진)이다. 다른 하나는 세로 50㎝×가로 40㎝ 크기의 자수 100개를 가로로 길게 이어붙인 작품이다. 작품이 주는 이미지는 그림과 비슷하다. 재봉틀을 연필 삼아 강렬한 원색의 자수를 놓아 자유분방함과 에너지를 표현했다. 이 작품들 이름도 마찬가지로 ‘플레이 프레이 페인트’다.

김현진 갤러리 밈 수석 큐레이터는 “마쓰오카는 도쿄 미술계에서 독특한 작품세계로 주목받는 작가”라며 “한동안 현대미술에서 잊혀졌던 날것과 야성, 본능의 냄새를 일깨워준다”고 평가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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