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일단 멈춤 훈련의 놀라운 효과

스윙은 연결 동작이다. 백스윙부터 피니시까지 끊어짐 없는 큰 흐름이 나와야 좋은 스윙이다. 흐름이 끊기지 않아야 각 동작에서 나오는 에너지도 끊기지 않고 클럽헤드에 전달된다. 하지만 많은 골프스윙 연구가들은 “멈출 줄 알면 더 좋다”고 말한다. ‘일단 멈춤’ 백스윙 톱으로 유명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처럼 실전에서 ‘상당 시간’ 멈추라는 주문이 아니다. 훈련을 위한 멈춰 보기다. 성급하고 불안정한 스윙이 여유있고 안정적 스윙으로 확 달라진다.

멈춤 훈련은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렵다.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근육과 관절의 복원 본성 때문이다. 요령이 필요하다. 어드레스에서 천천히 백스윙을 해 톱(사진 1)을 만든 뒤 마음속으로 ‘하나’를 센 뒤 다시 어드레스 자리로 돌아온다. 점차 숫자를 늘려 ‘하나~열’을 셀 때까지 멈춤 시간을 늘려간다.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스윙의 안정성은 커진다. 멈춤 상태에서 체크할 점이 있다. 왼쪽 어깨가 들리거나 떨어지지 않고 충분히 돌았는지, 오른손 팔꿈치가 닭날개처럼 등 뒤로 삐져나가진 않았는지, 왼손 엄지손톱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지다. 고덕호 프로는 “스윙을 정리해주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첫째, 자신의 스윙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좋다. 슬라이스 훅, 뒤땅, 토핑 등 다양한 문제가 이미 백스윙 톱에서부터 잉태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슬라이스와 훅으로 고생하던 한 증권사 대표는 “우연히 만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프로에게 스윙교정을 부탁했더니 3개월간 풀스윙을 하지도 못하게 하고 백스윙 톱만 만들어줬다”며 “그 다음부터 언더파를 쉽게 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둘째, 체중 이동이 잘 된다. 왼다리에 체중이 실릴 시간을 백스윙 톱에서 벌어주기 때문이다. 비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다.

셋째, 하체 리드가 좋아진다. 상체와 팔이 급하게 먼저 회전하기 전 엉덩이 회전부터 할 시간을 벌어줘서다.
스윙을 한 뒤 피니시 상태에서 최소 3초 이상 멈춰 보는 연습(사진 2)도 유용하다. 왼발에 체중이 모두 잘 실렸는지를 느끼면서 해야 한다. 정확하고 강하게 치기 위해 임팩트 직전 무의식적으로 스윙 속도를 줄이는 브레이크 걸기가 사라져 비거리도 좋아진다.

지난 시즌 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저스틴 토머스(25)는 어려서부터 이 ‘일단 멈춤’ 피니시 훈련을 해왔다. 피니시 상태로 1시간 이상 서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는 “피니시를 편하고 오래 유지할 줄 알면 스윙도 안정적으로 바뀐다”며 “연습 스윙 땐 여유있는 스윙을 하지만 실제 볼을 칠 땐 급해지는 문제가 있는 골퍼에게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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