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연극 무대로 귀환하는 배우 황정민이 연극 '리차드3세' 연습현장 공개를 통해 희대의 악인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황정민은 1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연습실에서 진행된 연습 현장에서 '리차드3세'로 완벽 빙의해 곱사등에 움츠려든 왼팔, 걸음걸이까지 재연하며 엄청난 대사를 실수없이 쏟아냈다.

황정민은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서 서니 굉장히 어렵고 말의 뉘앙스가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영화를 하면서 긴 호흡을 가지고 하는 연기를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연극을 통해 다시 연기와 호흡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정민은 아울러 공연계에 만연한 더블캐스팅에 대해서도 꼬집으며 "다들 원캐스트(단독 주연)를 신기하게 생각하는데 이건 배우의 자존심이다"라면서 "우리나라만 3~4명이 주연이다. 이러다보면 영화도 트리플 주연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리차드3세

정웅인을 비롯한 동료배우들은 모두 황정민을 연습벌레라고 불렀다.
아무도 그가 연습실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것.

황정민은 "요즘 고전극이 많이 없어졌다. 어렵다는 편견이 많다"며 "'리차드3세'라면 관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정민이 맡은 리차드 3세는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경쟁구도의 친족과 가신들을 모두 숙청하고 권련에 중심에 서는 희대의 악인이다.

황정민은 리차드에 대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가진 욕망이 있다. 그걸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라며 "내가 지은 죄를 묻는 그대들의 죄를 묻고자 한다 라는 대사가 와닿았다. 몇 백년 전에 나왔던 대본이고 이야기구조인데 요즘 현 시대랑 너무 잘 어울린다. 남한테 손가락질 하는 건 쉽죠. 마지막에 입장 바꿔놓고 볼 때 그렇게 손가락질 못 할 것이다. 정말 누가 악인인지 다시 느껴보게 되는 것 같아 이 연극이 저에겐 좋은 경험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리차드3세’는 오는 6일부터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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