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시장 놓고 생존경쟁
밤잠 설치는 절박한 위기감
R&D투자 늘려 승자 되겠다

“그룹 회장에 오른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요즘처럼 기술 변화가 빠르고 두렵게 느껴진 적은 없었습니다. 불과 몇 년 뒤 흔적도 없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습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63·사진)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차 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과 벌이는 생존경쟁에 대한 부담을 이같이 토로했다.
그는 “공장에 있든, 연구소에 가든 항상 정신을 차리고 집중하려 한다”며 “이렇게 간절하고 절박한 심정을 모든 임직원이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경영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가다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될 실력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M&A)과 기술 개발, 인재 영입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지역 일부 기업을 M&A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R&D) 투자 전략도 내놨다. 정 회장은 “현재 5% 선인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을 보쉬와 콘티넨탈 수준인 8%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재 영입을 위해선 “내 월급보다 더 주고라도 인재를 모셔오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재계의 부도옹(不倒翁·오뚝이)’으로 불린 고(故) 정인영 한라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조카다.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와 건설사인 (주)한라 등 57개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장창민/박종관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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