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재질 금속으로 변화
도장 수요 급감 '매출 타격'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휘발성물질 없는 친환경도료… 불에 강한 내화페인트 개발
작년 하반기 영업익 상승세… 국내외 매출 5000억대 목표

오진수 삼화페인트 대표는 25일 “최근 3년간 각종 기능성 도료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며 “삼화페인트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나오지 않는 분체형 코팅제와 물을 사용해 제조한 수성용 도료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최근 3년간 마이너스 성장하는 동안 연구개발(R&D)에 매진했습니다. 그 성과가 제품 포트폴리오에 반영됐기 때문에 올해는 국내외에서 ‘재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오진수 삼화페인트공업 대표이사(부사장)는 25일 올해의 각오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최근 이 회사가 공시한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삼화페인트의 지난해 매출은 4880억원대로 전년보다 소폭 늘긴 했다. 그러나 영업이익(87억원)은 반토막 났다. 2014년과 비교하면 81%나 감소했다. 오 대표는 그러나 올해의 경영목표로 시장점유율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꼽았다. 국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으로 올해는 3년 만에 매출 5000억원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R&D 집중해 다양한 도료 개발

삼화페인트는 매출에서 휴대폰용 도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대로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3~4년 전부터 스마트폰 재질이 금속으로 바뀌면서 수요가 급감했다. 오 대표는 “생각한 것보다 휴대폰 시장이 급격히 변하면서 관련 실적이 나빠졌다”며 “소재산업은 전·후방 산업 영향을 많이 받는데 산업과 시장의 변화를 더 정확히 예측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1946년 설립된 삼화페인트는 창업 2세인 김장연 대표이사(사장)와 21년째 이 회사에 근무하는 전문경영인 오 대표가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매출의 약 35%는 건축용 도료, 나머지 65%는 각종 공업용 도료가 차지한다.

실적이 뒷걸음치던 3년간 삼화페인트는 각종 기능성 도료를 개발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고 오 대표는 설명했다. 분체(가루)형과 내화(耐火) 도료가 대표적이다. 오 대표는 “작업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공업용 친환경 도료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친환경 도료는 물(용제)로 사용한 수성용이거나 열로 녹여 증착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나오지 않는 분체형 코팅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화페인트는 두 종류 도료 모두에서 강점을 갖췄다.

삼화페인트는 다양한 내화 및 방염 도료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 두 시간까지 불이 번지지 않도록 해주는 제품도 있다. 삼화페인트는 냉장고 등 가전을 제조하는 컬러강판인 PCM(pre coated metal)용 도료, 자동차 내외장재용 도료, 음료수 캔 등 포장용 패키징 도료 등을 모두 주력 제품으로 키웠다.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연구개발이 바탕이 됐다. 지난해 매출(3분기 누적)의 3.9%를, 2016년엔 4.1%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단연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전체 850여 명의 직원 중 연구인력은 250명이나 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

오 대표는 올해 국내시장 점유율을 현재 14~15% 수준에서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혼자 단일 제품으로 살아남는 시대는 지났다”며 “페인트 보호막을 붙이는 접착 기능이나 조색 기술 등을 확장해 시너지가 날 만한 수직 계열, 이종산업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진입장벽이 높아 보수용 도료에만 치중했지만 자동차용 제품군에선 작년부터 모 자동차회사의 중국 전략형 신차에 도료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내화 도료는 초고층 건물이 많이 올라가는 중동과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국가를 대상으로 영업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작년 하반기(3~4분기)만 떼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0% 늘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만큼 올해엔 매출 5000억원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