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상승률이 주요 20개국(G20) 통화 가운데 2위였다.

북한 리스크 완화, 경기 개선, 기준금리 인상 기대까지 맞물리며 원화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7년 중 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70.5원이었다.

2016년 말(1,207.7원)과 견줘 원화 가치가 12.8%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원화 절상률은 2004년 15.2% 이후 13년 만에 최고다.

지난해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그중에서도 원화 강세는 두드러진 편이었다. G20의 15개 통화를 기준으로 미국 달러화 대비 통화 가치 변화율을 보면 원화 가치 상승률은 유로화(14.1%) 다음으로 높았다.

한은은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에 국내 경기 개선, 북한 리스크 완화 영향,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겹치며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 때문에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에 소극적인 탓도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화 강세 때문에 원·엔 환율, 원·위안 환율도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작년 말 100엔당 949.2원으로 1년 전(1035.3원)보다 86.1원 떨어졌다. 2015년(974.1원) 이후 2년 만에 다시 900원대로 내려왔다.

원·위안 환율은 163.15원으로 9.9원 떨어졌다. 환율 변동성은 소폭 줄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4.4원(변동률 0.38%)이었다.

2016년(변동 폭 6.0원, 변동률 0.51%)보다 줄어들었다. 분기별로 변동 폭을 보면 작년 1분기 5.7원으로 가장 컸고 2∼3분기 각각 4.2원, 4분기 3.2원으로 점점 축소했다.

원화 변동률은 주요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G20 통화 환율의 평균 변동률은 0.42%였다. 작년 한 해 국내 은행 간 하루 평균 외환거래(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28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억달러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매입은 182억달러 순매도에서 218억 달러 순매입으로 돌아섰다. 한은은 "원유 등 원자재 수입 단가 상승으로 매입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462억7000만달러 순매입에서 62억6000만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작년 10월 이후 불거진 미국 달러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달러를 NDF를 대규모로 순매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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