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中企 지원 '일자리 채움 펀드' 5년간 600억 운용"
"기존 엑시트 펀드 소진시 1천억원 규모 2호 설립…M&A 중계 플랫폼도 구축"


기업은행이 하반기 중으로 고객 스스로 창구업무를 처리하는 무인점포를 도입한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2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비대면 거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그에 대해 준비하는 차원에서 직원을 다음달 일본에 보내 일본의 무인점포 현황을 보고 오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은행이 도입을 고려 중인 무인점포는 입·출금 등 창구업무의 90% 이상을 고객 스스로가 처리하는 점포다.

기존 창구에 직원이 앉아 있는 대신 기계가 있는 형태다.

고객에게 금융상담을 해주는 직원도 배치돼 일종의 1인 점포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이나 기관에 있는 출장소를 우선해서 무인점포로 대체하고 도심 지역에서는 기존 지점이 없는 곳에 무인점포를 설치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무인점포를 개설해 6개월에서 1년간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고객 반응 등을 고려해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점포가 적어 급격하게 점포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단이나 소외 지역에는 점포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일자리 10만개를 만들겠다는 '일자리 창출 10만명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내놓았다.

민간 취업사이트와 채용 공고를 공유하는 일자리 플랫폼인 'IBK잡플러스'를 구축하고,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일자리 채움 펀드'도 연간 120억원 수준으로 5년간 운용한다.

IBK잡플러스를 통해 직원을 채용, 3개월간 고용을 유지한 기업에 정규직은 100만원, 계약직은 50만원을 지원한다.

대출이자나 금융 수수료 등을 해당 금액만큼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1인당 50만원, 창업 7년 이내 기업에는 1인당 5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김 행장은 "반월공단에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회사가 많다"며 "온라인 플랫폼 잡플러스와 오프라인 채용박람회 등을 병행하면 5년간 일자리 10만명을 창출하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가업승계가 어려워 사장될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에 투자해 경영권 승계와 사업정리를 지원하는 '엑시트(Exit)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김 은행장은 "올해 510억원 규모의 엑시트 펀드가 다 소진되면 1천억원 규모로 2호 펀드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은행장은 아울러 상반기쯤 중소기업의 인수·합병(M&A)을 중계하는 플랫폼인 '기업 포털'도 만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엑시트 펀드는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의 M&A에 직접 개입하는 방식이라면 기업 포털은 중소기업의 매도·매수자를 연계해주는 방식이다.

140만 중소기업 고객 풀이 있어 내부 고객만으로도 기업 포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행장은 현재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이 올 하반기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베트남에 이어 우리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국가다.

김 행장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인가가 올해 중반께 나면 올해 안으로 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사무소도 빠르면 상반기에 지점 전환 인가가 날 수 있어 그에 맞춰 조직과 인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정규직(무기계약직) 3천300명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더라도 기존 정규직과 업무간 구분을 두지 않고 기존 정규직이 해오던 업무를 맡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정규직 전환자를 대상으로 교육 훈련을 시행해 수신, 여신, 외환 등의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김 행장은 "정규직 전환자가 창구업무만 계속하는 것은 진정한 정규직화가 아니다"며 "진정한 융합을 위해서는 기존 정규직은 포용·배려의 정신이, 준정규직은 교육 훈련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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