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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가 정부의 신규 투자 허용 소식에도 불구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고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실시된 점을 '악재'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23일 오후 3시11분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6.32% 하락한 1321만원에 거래 중이다. 뿐만 아니라 리플(-2.51%) 이더리움(-5.73%)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가상화폐가 모두 하락중이다.

정부는 이날 가상화폐 거래실명제가 실시되는 30일부터 신규투자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정부가 가상화폐를 '도박'으로 규정 지은 상황에서 신규 유입이 활발할 리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 투자자는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에 사활을 걸고 투기 억제에 기를 쓰고 있는데 새로 계좌를 열어준다고 해서 들어오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상승장도 아닌 하락장에 큰 금액을 베팅할 투자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최근 가상화폐는 정부의 규제 으름장에 큰 폭의 내림세를 그렸다. 거래소 폐쇄 가능성이 실시간으로 대두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 18일 한 때 1170만원선으로 추락해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최고가는 이달 6일 기록한 2598만원이다.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광주은행 등 총 6개 은행은 30일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기존 거래에 활용되던 가상계좌 서비스는 더 이상 가상화폐 거래에 활용할 수 없다.

가상화폐 실명제가 투기 세력 등을 몰아내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의견과 실명제가 시장 성장을 후퇴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의 투기 과열을 완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규제 카드가 통했다는 관측을 내놨다.

익명을 요구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가 묻지마식 투자·투기를 막는데 일조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러한 규제가 시장의 질서를 바로 잡고, 거래소와 거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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