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평창올림픽에 '평양' 딱지 붙이는 것 이해 못 해"
靑, 사흘째 '평창 단합' 호소…野 '평양올림픽' 공세 맞대응
'평양 올림픽 딱지' 표현, 청와대 VS 여론 '극명한 온도차'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가 23일 평창동계올림픽이 아닌 ‘평양 올림픽’이라는 일각의 비난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았지만, 정부의 노력으로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평창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면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북한이 참가했지만 누구도 평양 아시안게임이라고 부르지 않았는데, 지금 일부에서 평양 올림픽이라는 낡은 딱지를 붙이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날 입장문은 지난 21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명의의 입장문과,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바람 앞의 촛불을 지키듯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한 데 이은 연 사흘째 메시지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_사진 허문찬 기자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현송월 북한예술단 단장이 공연장 점검을 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되면서 여론이 급격하게 정부 비판쪽으로 기운데 당혹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같은 배경에는 현송월 단장의 방남을 일방적으로 하루 미루고 이에 대한 해명도 하지 않은 북한 태도와 일부 남측 언론에 불만을 터뜨리며 "여론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잔칫상이 제사상이 될 수 있다며 우리 정부를 위협하는 북한 언론의 목소리가 전해지며 더욱 악화됐다.

마치 '남한의 평창올림픽이 망할 뻔한 올림픽이었는데 우리가 흥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북측의 뉘앙스는 '다 된 밥에 숟가락 얹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남북 단일팀 합의로 인해 북한 선수가 경기마다 3명이 뛰어야 한다는 점도 올림픽만을 위해 준비해온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는 부분이라 반감을 샀다.

박 대변인은 이어 여야가 합의 처리한 평창 올림픽 특별법에도 남북 단일팀 구성 지원이 명시돼 있다며, 그때의 정신으로 돌아가 품격있는 주인으로서 손님을 맞자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도 북한 예술단의 방남을 고리로 '평양 올림픽' 공세를 이어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송월이 정상도 아닌데 정상외교를 뛰어넘는 의전에 국민이 아연실색했다"면서 "올림픽을 하겠다는 것인지 북한 예술단 초청 동계 문화축제를 하겠다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보수단체가 서울역 앞에서 벌인 ‘인공기 화형식’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겠다는데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문 당시 성조기를 불태운 것은 왜 수사하지 않았냐. 문재인 정부는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그들을 적발도 처벌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의 ‘평창올림픽 관련 입장문’ 발표에 대해 "평양올림픽으로 변질된 평창올림픽을 바라보는 국민의 분노에 대해 사죄가 없다"고 반박했다.

장 대변인은 "온통 남북단일팀에 대한 합리화와 북한의 참가가 세계평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선전만 넘쳐 난다"면서 "평창올림픽이 북한체제의 선전장으로 전락하고 있고, 북한을 위해 우리 어린 선수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이고, 태극기와 애국가가 사라진 평창동계올림픽이 왜 ‘평양올림픽’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는지 냉정하게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평양올림픽' 논란에 대해 네티즌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는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하면서 왜 국민의 의견을 모으진 않는건데?(tkdg****)", "진짜 이건 아닌듯. 애국가가 아니고 아리랑이라니ㅠㅠ(love****)", "아시아게임이랑 올림픽이랑 같나? 지금 전세계가 북한을 혐오 하는데. 팀복에 태극기를 왜 떼냐? 그거 입고 싶어서 평생을 운동에 바친 선수들한태는 어떻게 보상하려고(bong****)", "왜 국민들 맘을 이해 못하실까?우리는 자랑스런 태극기와 애국가를 원합니다(doyo****)", "아시안게임과 엮는 건 진짜 치졸하다. 그때 북한에서 거창하게 내려와서 시설 둘러보고 갔었나. 아님 강제적으로 단일팀 구성하라고 압박이 있었나. 이래놓고 왜 평창만 그러냐고 앓는 소리 하는 건 좀 그렇다(norm****)" 등의 글들이 게재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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