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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270,0002,500 +0.93%)그룹주가 3거래일 만에 반등에 나섰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바이오주 관련 거품론이 재부각됐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전략 수립 시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3일 오전 10시59분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5.49%(1만5400원) 오른 2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94,1001,100 +1.18%)(7.54%)와 셀트리온제약(90,5003,300 +3.78%)(11.11%)도 사흘 만에 반등에 나섰다.

이들 셀트리온그룹주는 노무라금융투자, 도이치뱅크 등 외국계 증권사가 부정적인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주가 급등세가 꺾였다. 셀트리온이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19.22% 떨어졌고, 셀트리온헬스케어(-22.21%)와 셀트리온제약(-23.52%)도 20% 넘게 밀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그룹주를 비롯한 코스닥 바이오주의 단기 버블화 가능성에 대해 경계가 필요하다"며 "'셀트리온 3형제'의 조정이 바이오주의 '민스키 모멘트' 현실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전조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만 깊어질 뿐"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안정에 도취돼 리스크에 둔감해진 투자자들이 투기적 차입을 늘리다 어느 순간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우량자산을 투매하고 큰 손실을 입는 '민스키 모멘트'의 일반모델과 최근 바이오주 주가 경로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벤치마크(BM) 기준으로 한국 바이오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기술력과 재무적 성과 측면에서 글로벌 동종기업과 견줄 수 있는 지점이 없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과 코스피200 지수 편입 이후를 고민할 때"라며 "셀트리온이 현재 시총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4위, 코스피200에선 유동시총 기준 7위에 해당하는데 과연 SK하이닉스(87,9001,200 +1.38%), 현대차, POSCO, KB금융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기업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게 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비단 셀트리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코스닥 바이오주 전체에 해당하는 문제일 수 있다"며 "셀트리온 이전 상장의 진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을 넘어 코스피 대표기업과의 직간접적인 대결구도가 본격화된다는 의미로 향후 수급여건은 꽃길보단 가시밭길이 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코스닥 랠리를 이끈 '코스닥 활성화 정책' 효과도 단기적으로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주시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정책 관련 시장 기대는 충분히 반영됐다"며 "현재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역사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펀더멘털(내재가치) 개선 또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투자 확대에는 여전히 현실적 제약이 많다는 점을 유 팀장은 지적했다. 다음달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통합지수가 출범하더라도 기관투자자들이 이를 벤치마크로 사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란 설명이다.

따라서 코스닥 투자 시에는 저평가된 대형주를 대상으로 한 종목선별이 필요하고, 유가증권시장 중형주에 관심 가질 것을 주문했다.

유 팀장은 "코스닥의 경우 단기 접근에 신중할 필요가 있고, 종목 선별을 권한다"며 "제약·바이오 업종 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기관이 선호할 만한 코스닥 대형주가 바람직하고, 다른 사이즈 벤치마크에 비해 실적 전망이 안정적인 유가증권시장 중형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미국 소비 개선 등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 주춤했던 삼성전자(49,500100 +0.20%) 등 정보기술(IT)주가 다시 각광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업무 일시정지(셧다운·shutdown) 이벤트가 발생한 와중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고점을 넘어섰다"며 "국내 주식전략 수립 시 미국 소비 개선의 신호가 강화된 데 역점을 둬야 하는데 반도체주의 재강세가 나타난다면 이는 다른 주식에도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3개월간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은 반도체 업종에서의 수급 이탈로 활성화된 측면이 있는데 이것이 재차 반도체 업종에 집중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한경닷컴 산업금융팀 기자 오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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