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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 연방정부 업무 일시정지(셧다운·shutdown) 우려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 증시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35포인트(1.09%) 내린 2492.91을 기록 중이다. 지난 16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2500선을 하회했다. 코스닥지수도 0.40% 하락한 876.43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팔자'에 나섰다.

미국 의회의 새해 예산안 처리 실패로 지난 20일 밤 12시(현지시간)를 기해 미국 연방정부 업무의 셧다운이 이뤄졌다. 2013년 10월 이후 4년3개월 만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과거 사례에 비춰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과거와 달리 현재 국내외 증시가 셧다운을 선반영하지 않은 상태란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 확대 추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충격이 길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연방정부 셧다운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며 "다만 셧다운 장기화 시 주가 조정 빌미로 작용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1976년 이후 총 18회 발생했고, 평균 폐쇄기간은 7일로 집계됐다. 미 연방정부 폐쇄기간 동안 S&P500지수는 평균 0.6% 하락했고, 코스피지수는 0.1% 내렸다.
비교적 최근인 1990년 이후 발생한 네 차례 셧다운 당시에도 미국과 국내 증시는 일정 기간 약세를 보인 후 회복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해당 기간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셧다운 발생 후 5거래일간 1.5% 하락한 뒤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도 미국 증시 하락에 동조화 흐름을 보여 셧다운 발생 이후 7거래일간 평균 0.9% 하락한 뒤 반등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에는 셧다운 가능성 상승에 따라 증시 변동성 확대가 먼저 발생했지만 현재 증시는 셧다운을 선반영하지 않은 상태로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장기 증시 조정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은 만큰 변동성 확대 발생 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에 의회가 새해 예산안 처리에 실패한 이유는 'DACA(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 때문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라며 "미국 정치권에서도 올해 11월 상원과 하원 선거가 있다는 점에서 연방정부 셧다운을 장기화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 팀장은 "셧다운이 국내외 증시와 관련해 일부 과열업종의 속도 조절에만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성장주, 경기민감주, 중소형주의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단기 주가 등락보다는 인프라투자 등 향후 미국의 정책 모멘텀 측면에서 이번 사안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민주당의 불만을 어떻게 잠재우는지에 따라 미국 정책 모멘텀은 더 강해질수도, 약해질수도 있다"며 "빠른 설득을 통해 셧다운 이슈를 원만하게 봉합한다면, 이후 미국발 인프라투자 정책 모멘텀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면 극단적인 대립은 정책 모멘텀을 약화시킬 공산이 큰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는 이슈"라고 덧붙였다.

자료=NH투자증권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한경닷컴 산업금융팀 기자 오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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