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과 '정면 대결' 향후 부메랑될까…검찰 조사·노조도 남은 암초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당장은 김정태 현 회장이 3연임의 고지에 오를 것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회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금융당국과 갈등, 장기집권에 따른 부담, 노조와의 갈등 등이 향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이사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2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차기 회장 최종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이날 김 회장과 최범수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이사,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표결을 진행한다.

최종 후보는 이사회와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김 회장이다.

김 회장은 김승유 전 회장이 물러난 뒤 2012년 하나금융 회장직에 올랐고 2015년 연임에 성공했다.

또 회장으로 선출되면 3연임을 기록하게 된다.

김 회장 재임 동안 하나금융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가 올랐다는 점에는 안팎에서 이견이 없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현재 검사 중인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과 채용비리 의혹 등이 김 회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특히 이번 회장 선출과정에서 하나금융 측이 당국과 정면대결하는 모양새를 보였기에 향후 당국 검사 결과의 의미가 남다를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CEO 연임 관행을 비판했다.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 회추위 운영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경영유의 조처를 내렸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김 회장을 제외하겠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당국의 압박에 대해 '관치'(官治)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 같은 갈등은 회추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확대됐다.

금감원은 이달 12일 차기회장 후보 선출 절차를 진행 중인 회추위에 후보자 면접을 보류하라고 요구했고, 15일 재차 공문을 보내 회추위 일정 조정을 요청했다.

이에 회추위는 일정 강행 의사를 밝혔고 예정대로 후보자 면접을 마친 뒤 최종 후보군까지 발표했다.

정면대결 양상은 금감원이 하나금융에 대한 검사 확대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당국은 22일 시작되는 지배구조 검사에서도 하나금융을 제외할 예정이다.

지금은 당국이 한 발 뒤로 물러섰지만 이 같은 상황이 하나금융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검사 결과에 따라 문제 있으면 징계하고 없으면 그대로 끝"이라며 "그때 (김 회장이) 내정자 신분이든 회장 신분이든 검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집권에 따른 부담감도 적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금융지주 CEO 가운데 장기집권한 대표적인 인물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다.

라 전 회장은 2001년 신한금융 회장직에 오른 뒤 2010년 4연임에까지 성공했지만, '신한사태'로 불명예 퇴진하며 52년 금융 인생을 마침표를 찍었다.

신한사태는 4연임을 밀어붙인 라 전 회장과 이인자였던 신상훈 전 사장 간의 권력 다툼에서 비화했다.
검찰 수사와 노조와의 갈등도 불씨로 남아있다.

참여연대 등은 지난해 정유라 특혜대출과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특혜승진과 관련해 김 회장을 고발했으며, 검찰이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동시에 최순실의 1심 선고도 다음달 예정돼 있어 특혜대출 의혹이 다시 주목 받을 수도 있다.

김 회장의 3연임 저지를 외쳐온 노조는 주주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하나금융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의결권 자문사 ISS 등에 김 회장의 CEO 리스크와 관련한 의견서를 전달한 바 있다.

이진용 노조위원장은 "김 회장이 높은 확률로 연임하리라고 보고 (이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며 "주총에서 주주들을 설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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