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커넥터 강자

휴대폰·자동차 부품 연결기기
10개국에 4500여종 수출
공정혁신으로 재도약 성공

이재훈 한국몰렉스 대표가 경기 안산 본사 1층에 붙어 있는 세계지도 앞에서 해외 영업망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몰렉스 제공

경기 안산시 산단로의 커넥터 전문업체 한국몰렉스(대표 이재훈)는 ‘스피드 혁신경영’을 통한 제조공정 개선으로 연매출 3500억원을 올리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커넥터는 전기전자 제품의 전원과 기기를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기기 내부 모듈을 조립·분해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한국몰렉스는 창업 34주년을 맞은 올해 휴대폰과 자동차 부문의 커넥터 품질을 고성능화해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품질 만족도를 높여 성장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17일 밝혔다.

이재훈 대표는 “초경쟁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품 개발 및 제조 공정에 스피드 혁신경영을 접목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고객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슬림한 조직체계를 기반으로 혁신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몰렉스의 기술 혁신은 2007년 이 대표가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회사는 외부 영업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1500억원대 매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정체에 빠졌다. 글로벌 기업의 제품 혁신 속도를 맞추지 못해서다.

이 대표는 기존 본부제를 팀제로 개편해 부서 간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는 등 스피드 공정을 위한 업무절차 간소화에 매진했다. 기존 4~5개월 걸리던 제품 개발 기간을 1~2개월로 단축하고, 생산 기간도 40일에서 10~14일로 줄였다.

이 대표의 스피드 혁신경영은 매출 증가로 이어져 2015년 3000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공정 개선과 기술 혁신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최우수 몰렉스상’을 받았다. 몰렉스는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1938년 창업해 세계 18개국에서 50개 커넥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몰렉스는 1984년 몰렉스에서 전액 투자해 경기 안산에 공장을 짓고 국내 생산을 시작했다. 당시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은 커넥터를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했다.

이 대표는 “몰렉스는 국내에서 제품 개발 및 생산을 통해 주요 커넥터를 국산화하는 등 한국의 커넥터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몰렉스는 안산 공장에 이어 광주광역시에 2개의 공장과 영업소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780여 명의 직원이 휴대폰,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초정밀 커넥터 4500여 종을 생산해 미국 독일 일본 등 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내수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대기업 30여 곳에 납품한다. 수출 비중은 30%다.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년 제조공정 스마트화에 투자하고 있다. 고기능화 및 초정밀화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안산=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