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점에 문의 늘어
직장인 신모씨(36)는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에 투자한 자금을 모두 회수해 이 돈으로 지난 10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30주를 매수했다. 작년 말 사들인 이더리움으로 적지 않은 수익을 거뒀지만 정부의 규제 움직임 등으로 최근 변동성이 커지자 코스닥 바이오주로 발길을 돌렸다. 주당 10만9000원에 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7일까지 1주일 만에 코스닥시장에서 19.72% 올라 신씨에게 짭짤한 수익을 안겼다.

최근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급락하자 이 시장에서 빠져나와 코스닥으로 옮기는 투자자가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로 본 손실을 만회하거나 둔화된 수익률을 개선하려는 게 주된 목적이다.

코스닥 바이오주는 작년 12월 하순부터 상승 ‘발동’을 걸어 최근까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1일 1만8650원이던 차바이오텍은 17일 3만7200원으로 장을 마쳐 99.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제약(74.78%) 바이로메드(77.24%) 안트로젠(73.76%) 에이치엘비(63.36%) 제넥신(60.04%) 등이 60% 넘게 올랐다.
반면 주요 가상화폐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이 기간 110만300원에서 118만1000원으로 7.33% 오르는 데 그쳤다. 리플과 비트코인캐시는 각각 8.22%, 54.17% 떨어졌다.

서울 마포에 있는 한 증권사 지점장은 “가상화폐 투자금을 회수한 뒤 이 돈으로 코스닥 바이오주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일부 있다”며 “바이오주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고평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거액을 투자하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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