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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가 메달권이 아니어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도 문제가 없다’는 이낙연 국무총리 발언이 야당의 맹공격을 받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단일팀 구성으로 얻을 수 있는 전력 상승 효과가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올림픽을 준비해 온 선수들의 사기마저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의 창이 넓게 열리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이 총리가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메달권에 있지 않아 피해가 크지 않다고 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는 우리가 세계랭킹 22위, 북한이 25위로 메달권에 있지 않다”며 “우리 선수들도 (북한 선수 추가에) 큰 피해의식이 있지 않고 오히려 전력 강화의 좋은 기회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 총리 발언은 올림픽 정신을 망각한 것”이라며 “정치적 이유로 운동선수가 개인의 권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논리는 전체주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메달권이건 아니건 팀 운영은 팀의 몫이고 선수 기용의 최종 결정권자는 감독”이라며 “총리, 장관이 감독의 권한을 함부로 침해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평창이 정치판으로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국민 생각은 전혀 다르다”며 “정치판이 아니라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스포츠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6일 논평을 통해 “정부는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추진하면서 올림픽을 위해 수년간 피땀 흘린 선수들의 기회가 박탈되는 일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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