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안살림 역할…전직 대통령 관련 수사에서 뇌물 혐의로 구속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17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역대 정부 청와대에서 '안살림'을 챙겨온 참모들의 수난사가 되풀이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 박근혜 정부의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도 김 전 기획관처럼 공적인 목적에 쓰여야 할 특수활동비를 불법적으로 취급하다가 처벌을 받은 공통점이 있다.

구체적인 사안은 조금씩 다르다.

정상문 전 비서관이 횡령한 특수활동비는 출처가 국정원 돈이 아닌 대통령 특수활동비였다.

그렇지만 3명 모두 전직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 과정에서 뇌물거래 혐의가 드러나 구속됐다는 점은 비슷하다.

청와대 재직 시절 이들 3명 모두가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며 청와대 안살림을 주업무로 맡았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정 전 비서관은 참여정부 시절 내내 총무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9년 5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징역 6년에 추징금 16억4천만원을 선고받았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백화점 상품권 1억원 어치와 현금 3억원을 받고 대통령 특활비 12억5천만원를 횡령했다는 혐의였다.

박근혜 정부에서 '문고리 3인방'의 일원으로 불렸던 이 전 총무비서관은 지난해 말 국정원 특활비 뇌물 사건이 드러나면서 발목이 잡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국정원 특별사업비로 편성된 자금에서 매월 5천만∼2억원씩 총 33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이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 지시로 국정원 돈을 받았다"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17일 구속된 김 전 기획관 역시 'MB 집사'로 불릴 정도로 오랜 기간 이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그는 총무기획관으로 일하면서 국정원 예산 담당관으로부터 현금 2억원이 든 쇼핑백을 받는 등 국정원 돈 4억원 이상을 불법으로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기획관이 구속됨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는 곧장 이 전 대통령을 향해 뻗어 갈 전망이다.

다만 김 전 기획관과 이 전 대통령 측은 국정원과의 금품거래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어 향후 검찰과 날 선 공방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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