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시장, 프리미엄화 ·가심비 트렌드 확산
글로벌 브랜드 보쉬, 뢰베 등 국내 입지 넓혀

보쉬가 상반기에 국내 시장에 출시 예정인 건조기.

국내 가전시장에서 프리미엄 시장이 확대되면서 해외 가전 업체들의 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해외 가전 업체들은 국내에 신규 진입은 물론, 제품군을 확대하거나 신제품을 내놓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더군다나 최근 소비 트렌드가 가격 대비 성능인 '가성비'에서 심리적인 만족을 우선시하는 '가심비'도 옮겨간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높은 집값에 넓은 집이나 새집으로 이사는 어려워졌지만, 집 안에 있는 가전제품만은 만족을 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추세다. 그만큼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해외 가전을 찾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싸고 좋은 '국산'을 무조건적으로 선호했지만, 이제는 삼성이나 LG전자로 대표되는 국내 가전업체들도 프리미엄급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며 "가격 차이도 얼마 안나는데다 자기자신의 만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합쳐지면서 해외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오랜 기간 축적된 제조기술로 꾸준히 인지도를 쌓다보니 국내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일반인들도 브랜드를 알다보니 시장을 확대하는 데에도 예전보다는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 보쉬, 상반기 신제품 출시…TV 브랜드 뢰베, 매장 추가

국내에선 자동차 부품 및 공구 브랜드로 잘 알려진 유럽 전통 프리미엄 브랜드 보쉬(BOSCH)가 가전 부문으로 국내 시장 확대 계획을 밝혔다. 1886년 가전제품 사업을 시작한 보쉬는 신뢰가 높은 독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의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보쉬 가전의 국내 공식 총판인 ㈜화인어프라이언스는 지난해 빌트인 냉장고 1종을 출시했고, 올 상반기에는 의류건조기 3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출시될 보쉬 의류건조기는 전기 콘덴서 타입이다. 섬유 친화적인 듀오트로닉 센서 기술을 통해 내부 습도 뿐만 아니라 건조기 내외부의 온도차이를 자체적으로 확인해 적정 온도에서 옷감의 건조율은 높이고 손상은 막아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독일 지멘스가 올해 출시한 식기세척기 신제품 3종.

독일 프리미엄 TV 브랜드 뢰베도 국내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1923년부터 시작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9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독일 생산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플래그십 스토어인 서울 청담갤러리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이어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도 매장을 열었다. 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뢰베는 2016년 한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뢰베와 명품 글라스 ‘베를리너 글라스’사가 만든 뢰베 슈퍼 해상도 스케일링 프로세싱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까사부가티, 독일 지멘스·토마스 등 확장세

1923년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프리미엄 주방가전 까사부가티도 국내 시장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현재 전자랜드 프라이스킹이 수입 판매중이며 코리아 세일 페스타, 수입상품전시회 등에 참가했다. 볼로(토스터), 에바(핸드 블렌더), 비타(쥬서) 등이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가전뿐만 아니라 커트러리나 주방 소품 등을 함께 구비하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지멘스는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168년의 역사를 지닌 지멘스는 독일 가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 프리미엄 식기세척기 신제품 3종과 국내 맞춤형 오븐을 내놨다.

식기세척기 3종은 식기 건조 효율 등급 A등급, 유럽 기준 에너지 효율 등급 A++등급을 받았다. 이 중 실버 이녹스 ‘SN236I00ME’는 프리미엄 자동 문 열림 기능을 탑재했다. 작동을 마친 후 에코 드라잉(자동 문열림)을 할 수 있고, 세척기 내부가 완전히 밀폐된 상태에서 수분을 응축시켜 건조해주는 열교환 건조 방식도 특징이다.
지멘스는 또 빌트인 오븐을 국내 시장에 맞춰 프리스탠딩 형식으로 출시했다. 프리스탠딩 전기오븐 ‘HB632GBS1’으로 내장된 온도센서가 30도에서 300도까지의 온도 내에서 원하는 온도를 정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할 수 있다. 도어 표면 온도를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할 수 있게끔 2~3중의 유리로 제작되어 고온의 열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제품이다.

국내 시장에 첫 진출하는 토마스의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퍼펙트 에어'

독일 가전 전문 기업 ‘토마스(Thomas)’의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퍼펙트 에어’가 ㈜서하인터내셔널을 통해 국내에 정식 론칭한다. 독일에서 생산된 ‘퍼펙트 에어’는 먼지봉투 대신 아쿠아 필터박스를 탑재한 진공청소기다.

이 청소기는 먼지봉투가 없기 때문에 봉투 교체 시 발생하는 분진이나 미세먼지 걱정이 없다. 아쿠아 필터박스를 탑재해 물이나 습기 등 최대 1.8리터의 액체를 흡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국 알레르기 협회가 부여하는 BAF(British Allergy Foundation)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독일 국제 공인시험 기관인 SLG(Schubert Leiter Geratesicherheit) 인증도 받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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