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AG 금메달에 월드컵 최고 성적 주인공
4년 전 소치에서 36위…평창서 20위권 진입 목표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전설' 이채원(37)이 동계체육대회 통산 금메달 70개를 돌파했다.

이채원은 12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제99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키 크로스컨트리에서 금메달 4개를 쓸어담았다.

이로써 이채원은 동계체전에서 획득한 통산 금메달 수 70개를 넘기며 이 부문 기록을 또 늘려놨다.

이채원은 여자 일반부 프리 5㎞와 클래식 5㎞, 계주 15㎞, 복합까지 4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년도 전인 1996년부터 동계체전에 출전한 이채원은 올해 37살이지만 이번 대회 프리와 클래식에서 2위 선수를 20초 이상 앞서며 국내에는 적수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채원은 체전 금메달 70개를 돌파한 소감을 묻자 "참 71개를 어떻게 땄는지 모르겠는데 기분이 좋으면서도 덤덤하다"며 "국내 대회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국제 대회에서도 메달을 따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그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서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결코 아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동계올림픽에 네 차례 출전했고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크로스컨트리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선수가 바로 이채원이다.

또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역주 끝에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역시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스키애슬론에서는 12위에 올라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월드컵 최고 순위를 찍는 등 국제 대회에서도 대표팀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 출신인 이채원은 지난주 올림픽 코스인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FIS 극동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극동컵 우승과 체전 4관왕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이채원은 "지난주까지 심적인 부담이 크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는데 조금씩 마음도 풀리고 몸 상태도 올라오는 중"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올림픽 개막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채원은 쉴 틈도 없이 16일 유럽으로 출국, 전지훈련과 FIS 월드컵 출전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달 말 귀국한다.

동계체전에 개근하다가 '출산 휴가'로 결장했던 2012년에 낳은 딸(장은서)은 이채원이 더욱 힘을 낼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이채원은 "어제 잠깐 만났는데 '엄마 축하한다'고 말해주더라"고 웃으며 "엄마 힘내라고 하는데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찡하다"고 안쓰러워하기도 했다.

소치 동계올림픽 30㎞ 프리에서 36위에 오른 이채원의 평창 대회 목표는 20위권 진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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