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

유례 없는 한파가 몰아치다 보니 감기와 독감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감기약을 타려면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한다”는 말이 돌 정도인데, 그러다 보니 한의원에 감기약을 타러 오는 경우도 제법 많아졌다. 이번 독감은 잘 낫지 않고 증상이 오래가는 편이라 한약으로 병행 치료하려고 찾아오는 환자가 유난히 많다.

여기서 한 가지, “독감은 감기보다 더 독하다는데 한약으로도 낫나요” 하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잘못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별도의 질병이다. 감기와는 아예 다른 원인으로 생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7~2018년도에 B형 독감 중 빅토리아 계열이 유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때문에 제약사들은 바이러스 3개를 예방하는 3가 백신에 빅토리아 계열만 집어넣었다. 그 예측은 어긋나 버렸고 그래서 올겨울에는 A형과 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아이들은 보통 항체 생성률이 50%밖에 되지 않아 독감에 걸릴 위험이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필자는 앞서와 같은 궁금증을 가진 환자에게 몇 해 전 ‘TV 뉴스’ 동영상을 보여준다. 이 영상은 예전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 KBS에서 필자의 한의원에 와서 한약을 먹고 독감이 나은 환자 사례를 인터뷰한 장면인데, 연구 결과 한약은 해열 효과 및 면역 기능 향상으로 독감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도의 한 외국 연구에 따르면 한약을 먹지 않은 환자에 비해 복용한 환자의 발열 증상 시간이 37% 단축됐다. 세균 감염이 발생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도 한약을 먹지 않은 환자군은 34%인 데 비해 한약을 복용한 환자군은 9.7%밖에 되지 않았다. 즉 한약이 고열을 낮추고 세균 감염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독감에 걸렸을 때 한약을 투여해 빠르게 치료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차츰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한약은 바이러스 증식 억제뿐만 아니라 고열이나 통증 등의 증상을 개선하기 때문에 원인과 증상을 동시에 치료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여기에 일반 감기까지 치료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치료법이라 하겠다.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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