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에 사옥 이전
채형석 "새로운 도약 의지"

1954년 서울 영등포에서 비누를 생산하던 애경유지공업은 애경그룹의 모태다. 1976년 구로동 사옥으로 본사를 옮긴 뒤 화장품, 생활용품 등 분야에 진출하면서 20여 개 계열사를 둔 그룹으로 성장했다. 애경이 구로동에 자리 잡은 지 42년 만인 오는 8월 홍대입구로 본사(조감도)를 옮긴다. 구로동에는 일부 화학 계열사만 남는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사진)은 “사옥 이전은 낡은 과거를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다짐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라며 “올해를 애경그룹이 대도약을 시작하는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애경이 서울 동교동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역사(驛舍)에 건축 중인 신사옥에 지주회사 AK홀딩스와 애경산업, AK켐텍, AM플러스자산개발, AK아이에스, 마포애경타운 등 계열사가 입주한다. 새로운 사옥은 연면적이 약 5만3909㎡(1만6000평)에 달하며, 7월에 완공 예정이다.

계열사 업무 시설 외에 호텔과 쇼핑몰도 들어선다.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 호텔이 294실(7~16층) 규모로 문을 열고, AK플라자는 1~5층에 쇼핑몰을 운영한다. 여러 계열사 직원이 수시로 소통하며 일하고, 소비자들을 매일 마주칠 수 있는 복합공간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로는 애경의 ‘과거’다. 애경이 홍대입구를 ‘미래’로 택한 이유는 이 지역 자체가 젊음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애경 관계자는 “오래된 기업이라는 인식을 벗어나 젊고 힘찬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사옥을 홍대로 옮기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경그룹은 작년 제주항공, 애경유화, 애경산업 등 계열사와 그룹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3분기 애경그룹 영업이익은 2600억원, 매출은 4조3000억원이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영업이익을 20%가량 늘리겠다는 목표다.

투자와 고용도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예상 투자금액은 4600억원 정도며, 신규로 1300명을 고용키로 했다. 안재석 애경 사장은 “기존 조직문화를 개선하면서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하고, 인수합병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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