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공략 '드라이브' 건 기업들

삼성, 사우스캐롤라이나 가전공장 조기 가동
2020년까지 연산 100만대 체제

LG전자 테네시 공장도 6개월 앞당겨 하반기 완공
연초부터 기업들이 미국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국의 경기 호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에만 신차 7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38,9501,050 -2.63%)는 현지 가전공장을 예정보다 앞당겨 가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선제대응하려는 측면도 있다. 경제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올해 기업들의 전체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삼성전자 가전공장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CE 부문장(사장·앞줄 오른쪽 네 번째)과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다섯 번째),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여덟 번째)가 공장 완공을 기념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의 세탁기 공장을 조기 가동하면서 본격적인 미국 현지생산 체제에 들어갔다.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등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무역보복 조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의 가전 공장을 완공하고 첫 제품 출하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6월 3억8000만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현지 가전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지 7개월여 만이다. 미국 정부가 세탁기 수입 규제를 대폭 강화하자 공장 가동 시기를 두세 달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에서 가전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1991년 미국의 TV 생산공장 철수 이후 27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약 3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약 100만 대의 세탁기를 생산, 미국 내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클렘슨대, 사우스캐롤라이나대와 함께 앞으로 5년간 제조기술 연구 등에 공동 투자하는 컨소시엄도 지난달 구성했다.
뉴베리 공장은 2016년 9월 경영권을 인수한 미국의 고급 가전업체 데이코의 캘리포니아 공장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미국 내 양대 가전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뉴베리 가전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10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북미시장에 수출하는 전체 세탁기 물량의 60~70% 수준이다.

다만 미국 정부가 세이프가드를 통해 전체 외국산 세탁기 중 120만 대 초과 물량에 3년간 40~50%의 고율 관세를 물리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세탁기 수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체적인 세이프가드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LG전자(67,700500 -0.73%)도 세이프가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당초 내년 1분기로 예정된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의 세탁기 공장 완공 시점을 올 하반기로 6개월가량 앞당겼다. 세탁기 모터 등 한국에서 수출하는 핵심 부품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세탁기 수입 부품에도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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