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물류 등 민간 분야 적용 가속…공공 부문도 도입 바람
보안성 높고 비용 낮은 장점…"2022년 국내 시장 규모 3562억원"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에 연일 규제의 철퇴를 내리고 있지만,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은 점점 빠른 속도로 우리 생활 속에 들어오고 있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거래 정보를 참여자들이 나눠 보관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의 중앙집중 방식보다 보안성과 투명성이 높고 비용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이에 금융·물류 분야를 중심으로 한 민간 및 공공 분야에서 도입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블록체인 시장 규모가 2016년 201억원에서 2022년 3천562억원으로 성장하리라 예상했다.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로는 기존의 공인인증서를 빠른 속도로 대체해 나가고 있는 전자서명 분야가 있다.

카카오의 핀테크 전문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내놓은 인증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현재 가입자 70만명을 돌파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인정보 수집 동의·신용정보 조회 동의·보험청약·대출 계약 등 전자서명이 필요한 문서를 카카오톡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다.

기존의 공인인증서 기반 전자서명과 달리 복잡한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고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지금은 주로 금융기관과 제휴하고 있지만, 상반기 중에 정부·공공기관의 공문서 유통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평가받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이용하고 있다"며 "모바일은 물론 PC에서도 '액티브X' 없이 구현이 가능하고 간단한 구조로 설계돼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삼성SDS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도 지난해부터 삼성카드에서 쓰이고 있다.

삼성카드의 전자문서 원본확인, 생체인증, 제휴사 자동 로그인 등 기능이 블록체인 기술로 이뤄진다.

삼성SDS는 지난달에는 해운물류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수출입 관련 서류 위·변조 예방 및 발급 절차 간소화 등 효과를 거뒀고, 삼성SDI의 전자계약시스템에도 적용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LG CNS와 SK주식회사 C&C, 롯데정보통신 등 대기업 계열 IT 회사들도 블록체인 활용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 등 공공 부문에서도 블록체인 도입 논의가 활발하다.

서울시는 블록체인 기술을 행정 업무에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복지·안전·교통 등 시정업무에서 블록체인 적용이 가능한 모델을 발굴·검토하는 것을 목표로 삼성SDS에 관련 사업을 발주했다.

서울시 노원구는 지역 내에서 쓸 수 있는 블록체인 가상화폐 도입을 추진 중이다.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블록체인 화폐를 받고, 지역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한국전력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웃 간 전력거래 및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구축했고, 한국토지공사 등 공기업도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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