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 2017에서 돌풍을 일으킨 e스포츠 바람이 새해에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추세다. 각 글로벌 게임사들은 저마다 e스포츠 리그에 총력을 기울이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새로운 리그를 출범시키거나 자체 방송 제작에 나서는 등 변화를 주려는 시도도 보인다.

올해는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리그가 생겨나면서 '오버워치', '리그 오브 레전드(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연초부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오버워치 리그'로 e스포츠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오버워치 리그는 최초의 도시 연고제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e스포츠 리그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블리자드 아레나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한국 시각으로 1월 11일 개막한 오버워치 리그는 첫날 트위치 시청자수 46만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이번 시즌은 4개 스테이지 하루 3경기(1주 4일)로 치러지며, 오는 6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오버워치 리그는 야구나 축구처럼 지역 연고제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출범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정규 리그 활성화를 위해 각 팀 선수들의 최저 연봉을 5만 달러로 책정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서울, 상하이, 런던, 보스턴, 댈러스, 플로리다,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뉴욕,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등 총 12개 팀이 첫 시즌에 참여했다.

블리자드는 e스포츠 리그를 통해 '오버워치'의 인기를 다시 한번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2016년 5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오버워치'는 하이퍼 FPS 장르로는 드물게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출시 초반 한국에서도 PC방 점유율 30%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버워치 리그가 출범하기 전 '배틀그라운드' 등 경쟁작이 등장하면서 점유율은 10%대로 낮아졌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리그에 맞춰 게임 내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버워치 리그 첫 시즌의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은 7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역시 e스포츠 리그로 기대를 모으는 종목 중 하나다. OGN은 오는 14일 '배틀그라운드' 정규 리그인 'PSS 베타(PUBG SURVIVAL SERIES Beta)'를 개막한다. 총 35개팀이 경합을 벌여 결승 진출자를 선발하고 해외 6개팀과 최종 우승을 가리는 OGN의 첫 '배틀그라운드' 대회다.

OGN은 이번 대회를 위해 약 30억원을 들여 80명의 선수와 200여명의 관람객이 동시 입장 가능한 전용 경기장을 마련한다. 또 e스포츠 제작 사상 최대인 총 11명의 옵저버가 동원되는 화면을 통해 생생한 교전 장면을 전달하는 동시에, 리플레이로 놓친 장면도 다시 볼 수 있게 지원하는 등 관전의 재미를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아프리카TV PUBG 리그 파일럿 시즌(APL 파일럿 시즌)'을 이미 진행 중이다. 총 상금 2억원 규모의 APL 파일럿 시즌은 매주 월, 금 오후 6시부터 서울 홍대 아프리카TV 오픈 스튜디오에서 오프라인으로 펼쳐진다. 중계는 박상현 캐스터와 김동준, '지수보이' 김지수 해설위원이 맡았다.

최고 인기 종목인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대회는 올해 큰 변화가 예고돼 있다. '롤챔스'로 불리는 LCK가 전용 경기장 건립과 함께 자체 제작 시스템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오는 16일 스프링 시즌을 개막하는 LCK의 경우 2018년 서머 스플릿 이후부터 라이엇게임즈가 자체적으로 방송을 제작한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30년 이상을 바라보고 LCK 전용 경기장 신설과 자체 방송 제작을 결정했다고 한다. e스포츠 콘텐츠가 꾸준히 팬들에게 제공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를 위해 전문 방송 인력과 방송 장비 등도 꾸준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450석 규모의 '리그오브레전드' 전용 경기장 'LCK 아레나'를 서울 종각에 조성하기로 했다.

여기에 e스포츠 대회 WCG(월드 사이버 게임즈)가 부활을 알렸다. WCG 브랜드를 인수한 (주)WCG(대표이사 권혁빈)은 오는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태국서 WCG 2018을 진행한다. WCG 2018은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e스포츠 페스티벌로 거듭나게 되며, 최고 수준의 e스포츠 토너먼트 경기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백민재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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