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20세 여성이 사람이 아닌 게임 '테트리스'와 사랑에 빠졌다.

메트로,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라주 올랜도에 거주하는 대학생 누룰 마자빈 핫산(Noorul Mahjabeen Hassan)은 2016년 9월부터 게임 '테트리스'와 연인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다.

핫산은 웹사이트, 스마트폰, 콘솔게임기를 통해 하루에 12시간 이상 '테트리스'를 실행하고 있으며 '테트리스' 목걸이, '테트리스' 램프, '테트리스' 티셔츠 등의 물건으로 방을 가득 채웠다. 또한 '테트리스' 모양의 하드드라이브 및 쿠션 등을 통해 '테트리스'와 실제로 육체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2년 후 대학을 졸업하면 '테트리스'와 결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친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테트리스와 결혼하고 싶다"며 "테트리스 부인(Mrs. Tetris)으로 불리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핫산은 사물 기호증(objectum sexuality)을 갖고 있다. 사물 기호증은 무생물에 성적 매력을 느끼는 증상이다. 1979년 베를린 장벽과 결혼한 에이야 리타라는 여성을 통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2007년에는 미국 여군 출신의 에리카라는 여성이 에펠탑과 결혼하기도 했다.

핫산은 에리카가 에펠탑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십대 시절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물 기호증과 페티시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며 "사물 기호증은 무생물과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핫산의 첫 공식 남자친구는 16살 때 만난 공학용 계산기다. GPS나 러닝머신 등 주로 '남성' 물체에 매력을 느껴왔다는 그녀는 계산기에 '피에르'라는 이름을 붙였고, 남자 친구와 함께 참석하는 학교 졸업 파티에도 동행했다. 그녀는 "그의 버튼과 트랙패드를 손가락으로 만지는 것을 좋아했다"며 "혀로 버튼을 핥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녀가 '피에르'를 청소하다가 합선을 일으키면서 둘의 사랑은 끝났다.

핫산의 가족은 그녀를 이해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핫산은 "나를 통해 사물 기호증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달라졌으면 좋겠다"며 "나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고, 테트리스와 사랑에 빠지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동민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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