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드 수익률 살펴보니
국내주식형 1위는 기업은행
해외주식형은 신한은행 선두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잰걸음
국민은행 복합점포 65개로 확대
신한은행 글로벌 상품으로 승부
올해 자산관리(WM)시장을 두고 은행 간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민, 신한, 농협 등 주요 은행들이 앞다퉈 WM 조직을 재정비하고 올해 은행 실적을 좌우할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WM부문에서 비이자수익인 수수료 수익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를 위해 계열사인 증권과 협업 체제를 강화할 수 있는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고액 자산가들을 겨냥한 글로벌 상품 경쟁력 확보, 비(非)대면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전략을 내놨다.

◆기업·신한, 주식펀드 성과 1위

지난해 대부분 은행은 수수료 수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펀드 등 금융상품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덕분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장기 박스권을 뚫고 상승한 데다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올라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이 크게 증가해 차익실현과 추가 금융상품 가입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은행(펀드 잔액 5000억원 이상)들이 판매한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기업은행이 22.63%로 1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22.39%, 22.27%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자산배분관리위원회나 펀드 성과를 알려주는 펀드 신호등 제도 등을 통해 고객들의 펀드 수익률을 체계적으로 관리한 덕분”이라며 “일정 수준의 수익을 낸 고객들에게는 차익실현 등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주식형펀드의 성과(지난해 1~11월, 판매 잔액 5000억원 이상)에서는 신한은행이 27.82%의 수익률로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국민은행(26.42%), KEB하나은행(24.74%)도 선전했다.

◆올해 WM 전략은 글로벌·비대면·복합점포
KB금융은 지주 차원에서 WM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민은행, KB증권을 아우르는 WM총괄로 박정림 국민은행 부행장을 임명했다. 박 부행장은 “증권과 협업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복합점포를 기존 50개에서 올해 6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로보어드바이저(로봇+상담) 서비스를 통해서는 비대면 자산관리에서도 고객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주식펀드 성과가 두드러졌던 신한은행은 올해도 글로벌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고액 자산가를 위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시장 역량을 결집해 다양한 글로벌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엠폴리오를 보강해 비대면 자산관리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지주 차원에서 WM기획팀을 신설했다. 은행, 증권 등 자회사들의 투자상품 선정부터 판매, 사후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보해 고객 수익률 관리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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