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1일 서울 강남 등을 대상으로 고강도 단속에 나서겠다고 발표하자 중개업소들이 또 다시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정부 단속에 한달간 문을 닫았던 지난해 6~7월과 비슷한 분위기다.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주공5단지 종합상가 1층에 있는 중개업소(사진)는 총 36개 중 한군데만 문을 열었다. 자물쇠로 굳게 잠긴 출입문 앞엔 우편물만 쌓여 있었다. C공인 관계자는 “단속 나온다는 소문에 다들 문을 닫았다”며 “단속이 잠잠해질 때까지 인근 카페에서 전화로 영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일대 중개업소도 몸을 낮춘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당장 휴업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단속이 본격화되면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현장 단속이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A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도 이렇게 단속했지만 결국 집값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있는 중개업소의 경우 총 30개 중 23곳이 문을 닫았다. 출입문 앞에 명함을 걸어둔 채 휴업에 들어갔다. 아침에 배달온 신문이 출입문 앞에 그대로 걸려 있는 곳이 많았다. 대치동 K공인 관계자는 “불법행위를 한 적 없지만 괜히 책 잡히기 싫어서 출근하지 않았다”며 “휴가라고 생각하고 며칠 쉬다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길성/민경진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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