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해보다 새해 첫 공개행보 늦어…남북관계 집중 때문 관측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첫 공개활동의 대상으로 국가과학원을 선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위원장이 국가과학원을 찾아 혁명전시관과 과학전시관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시점으로 미뤄 김 위원장의 과학원 시찰은 전날인 11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첫 공개활동 장소로 과학원을 선택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적 난관이 예상되는 가운데 과학을 통해 자립의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가 시찰을 하면서 "자립적 민족경제의 토대가 있고 우리가 육성한 든든한 과학기술 역량과 그들의 명석한 두뇌가 있기에 적들이 10년, 100년을 제재한다고 하여도 뚫지 못할 난관이 없다"고 밝힌 것도 이런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앞서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자립경제 발전의 지름길은 과학기술을 앞세우고 경제작전과 지휘를 혁신하는데 있다"며 "과학연구부문에서는 우리식의 주체적인 생산공정을 확립하고 원료와 자재, 설비를 국산화하여 자립적 경제구조를 완비하는데서 제기되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김 위원장의 새해 첫 공개활동이 다른 해에 비해 늦은 것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보도일을 기준으로 김 위원장의 집권 이후 첫 공개활동은 가방공장 시찰(2017년 1월 5일), 대연합부대 포사격 경기 참관(2016년 1월 5일), 육아원·애육원 방문(2015년 1월 1일), 제534군부대 수산물 냉동시설 시찰(2014년 1월 7일), 대성산종합병원시찰(2013년 1월18일), 근위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 시찰(2012년 1월1일) 등이었다.
그해 역점을 두는 사업장을 직접 찾아 주민들에게 정책메시지를 던지는 효과도 고려했다.

하지만 올해는 12일에야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관련한 보도가 나와 2013년을 제외한 다른 해보다 많이 늦은 셈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 용의 입장을 밝히고 판문점 채널 복원, 고위급회담 등이 이어지면서 남북관계에 집중하며 상황을 직접 챙긴 때문이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내놓았다.

앞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측의 고위급 회담 제의 뒤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 등의 내용이 담긴 '입장 발표'를 지난 3일 하면서 김 위원장이 북측 대표단 평창 파견과 당국회담 등에 대한 실무대책을 수립하는데 필요한 구체적인 지시를 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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