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점유율 90%
올해 유럽시장 본격 진출

29년간 커피머신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1위 기업 동구가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 참가했다.

동구는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베누스타 프리미엄 커피머신’(사진)을 선보였다. 베누스타 프리미엄 커피머신은 7가지 모델로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고해상도 7인치 스마트 터치 모니터가 탑재됐다. 외부에서 기기 관리가 쉽고 메뉴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동구는 국내 커피머신 시장 점유율 90%가 넘는다. 동남아시아 등 세계 30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음식점이나 구내식당에서 설치된 커피 자동판매기 ‘티타임’이 동구의 대표 브랜드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200만 대 넘게 팔렸다. 박원찬 동구 회장(58)은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유럽·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CES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1989년 창업했다.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한 그는 무역회사에 다니다가 커피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 500만원으로 회사를 차렸다. 창업 당시 ‘동쪽 언덕에서 뜨는 해처럼 힘차게 가자’는 뜻으로 사명을 ‘동구’로 지었다. 1년여 만에 엔지니어들과 만든 커피 자동판매기로 6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1993년 국내 최초 전자동 커피머신도 개발했다. 이후 삼성, LG, 네슬레, 동서식품, 대상, 교원, 웅진식품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커피 자판기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그는 “창업 당시는 다방에서 커피를 시켜 먹거나 비서가 커피를 타주던 때였다”며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생기면 더 맛있고 편하게 커피 한잔을 즐기려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동구는 매년 매출의 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2001년 국내 최초로 페이퍼 필터 방식의 원두커피머신을, 2008년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의 전자동 커피머신을 출시한 것은 R&D 투자의 결과였다. 동구는 IoT 기술을 결합한 커피머신으로 세계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하루 커피를 얼마나 팔았는지, 소비자가 어떤 커피를 선호하는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루투스를 연결하면 소비자가 원두부터 물과 설탕의 양까지 원하는 커피를 자동 주문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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