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당국·업계 안팎서 긍정적 변화 감지
中법원 '던파 짝퉁 게임' 문제에 넥슨 손들어줘
한콘진 내달 북경서 게임사와 현지 업체 방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끊겼던 한국 게임의 중국행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문화산업을 관장하는 기관인 중국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한국 게임에 판호(版號·게임서비스 허가권)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이에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길은 11개월째 가로막힌 상황이다.

광전총국은 매월 1회 이상 해외 게임에 대한 신규 판호를 발급하고 홈페이지에 현황을 공개한다. 새해 첫 판호 발급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중 양국에서 변화가 감지되면서 게임 업계에 판호 발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한국 게임에 대한 중국 내부의 시선이 한층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넥슨의 간판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둘러싼 소송이다.

중국에서 판치는 던파 짝퉁 게임에 골머리를 앓아온 넥슨은 지난해 11월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섰다. 넥슨은 전날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유사 게임에 대한 서비스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기업의 주장이 엇갈리는 민감한 현안에 대해 중국 법원이 넥슨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블루홀의 인기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에 러브콜을 보낸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텐센트는 지난해 11월 블루홀 자회사 펍지와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독점 퍼블리싱(유통)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텐센트와 펍지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을 공동 개발해 중국에서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2017 중국 10대 게임 시상식'. 펄어비스 '검은사막'은 2018년 가장 기대되는 10대 온라인게임 1위를 차지했다. / 사진=펄어비스 제공

최근 한국 정부 역시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실제로 판호 발급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게임 업체의 중국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다음달 28일부터 중국 북경에서 제1회 콘텐츠비즈니스상담회를 연다. 현지 행사장과 부스를 마련해 비즈니스 미팅과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중국 현지 콘텐츠기업도 방문할 계획이다. 오는 16일까지 게임사 등을 대상으로 참가 회사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게임사 수장들이 함께 한 점도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당시 장현국 위메이드(22,8001,850 -7.51%) 대표와 김대일 펄어비스(181,3005,500 -2.94%) 의장은 게입 업계 최초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게임 업계는 "판호 재발급은 시간 문제"라는 판단 아래 고무적인 분위기다. 중국 기업과 이용자들이 한국 게임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에 판호를 신청해둔 펄어비스 '검은사막'은 광전총국이 주관한 '2017 중국 10대 게임 시상식'에서 2018년 중국에서 가장 기대되는 온라인게임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넷마블게임즈(106,0003,000 -2.75%)의 '리니지2: 레볼루션' 역시 중국에서 성과가 기대되는 게임이다.

중국계 콘텐츠 기업 관계자는 "중국은 여전히 엔터테인먼트나 게임 분야에서 한국 시장을 높이 평가하는 편"이라며 "현재도 많은 중국 회사들이 양국 동향을 살피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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